1. 바울의 아버지
바울의 선조들은 어느 때인가 유대에서 소아시아로 이주하여 길리기아 다소에 정착하였다. 바울은 자신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는 좀처럼 언급하지 않았다. 사도행전 23장 6절에 의하면 바울은 자신을 "바리새인의 아들" 로 말하고 잇는 것을 보면 그의 아버지는 바리새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바울은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자로 말하는 것을 보면 바울의 아버지는 아불이 출생하기 전에 이미 로마 시민권을 소유하였음을 알 수 있다.
2. 바울의 어머니
바울의 어머니도 유대인이었으나 그녀의 배경에 대해서는 거의 어떤 것도 알 수 없다. 바울이 그의 어머니에 대해 유일하게 언급하는 부분은 갈라디아서 1장 15절,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이다. 사도행전에서 바울의 생질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때문에 바울에게 누이가 있었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행 23:16), 어머니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없다. 그렇다면 바울의 어머니는 바울의 아버지가 바울을 양육하도록 남겨두고 일직 죽었는가? 아니면 바울이 유능하고도 장래가 촉망되는 바리새인 랍비 바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자 바울에 대해 크게 실망하였는가? 혹은 바울의 어머니는 바울이 믿었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등등 우리가 궁금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바울의 가정이 엄격한 바리새인 유대인 아버지에게서 훈육디고, 이 가정에 정상적인 유대인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바울이 어렸을 때 그의 어머니가 바울에게 율법을 가르쳤을 것이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우리가 알 수 없다.
그러면 바울이 예수 그리드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적인 사명을 수행하는 동안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혹은 영적인 지원을 받았는가? 이 문제도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를 추정해 볼 수 있는 단서는 있다. 빌립보서 3장 8절을 보면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for whose sake I have lost all things, NIV)라는 문구가 나온다. 피터 오브라이언은 그의 빌립보서 주석에서, 특히 '잃어버리고' 라는 표현은 바울이 기꺼이 그리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소유한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을 말하며, 혹은 '가족에 의한 상속권 박탈' 을 의미하기도 한닥 하였다. 뿐만 아니라 윌리암 램지도 이 구절을 "가족에 의한 소유권 박탈" 로 이해하여 바울이 부와 영향력의 지위에서 가난과 경멸의 지위로 전락하였다고 말하였다.
만일 바울의 아바지가 바울에게 상속권을 박탈했다면(당시에 아버지가 아들의 상속권을 박탈할 수 있었다), 바울의 바버지는 바울의 복음 전도자로서의 삶에 대해 결코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아마도 바울의 아버지는 바울이 훌륭한 랍비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으며 그리하여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유학을 보내어 바리새파 랍비 양성학교인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공부하여 랍비가 디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였다. 그런데 바울이 랍비 생활을 유능하게 잘하고 있었으며 또한 예루살렘 산헤드린에서 상당히 유력한 지위를 차지하게 될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으나, 어느 날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자 갑자기 그의 일생의 방향을 바꾸어 바리새 랍비의 생활을 청산하고 이방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서 일생을 보내겠다고 하자, 철저한 바리새인이었던 바울의 아버지는 일종의 배신감을 느껴 바울에게 상속권을 박탈했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바울이 자발적으로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신의 유산을 포기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하여 바울은 에베소서 6장 4절에서,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고 말하며, 또한 골로새서 3장 21절에서,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고 특별히 언급한다. 윌리엄 램지는 이 구절이 바울이 그의 아버지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교훈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바울은 로마 시민권자였기 때문에 그의 집은 경제적으로 유복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선교 사역을 하는 중에 그의 손으로 직접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또한 복음을 전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바울는 사도로서 선교활동을 하는 중에 자신의 부모로부터 아무런 경제적 도움도 받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울을 로마 시민권자요 다소 시민권자로서 유력항 유대인 가문 출신어었으며 예루살렘에 유학을 가서 정통 바리새 랍비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며 그리하여 앞으로 촉망되는 유력한 지도자가 딜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후 이 모든 과거의 화려한 경력에서 벗어나 오히려 가난하고 궁핍한 생활을 하였던 것이다.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1-12). 이 말은 바울의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울은 그 스스로 온갖 형평네 처해보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겪는 문제들, 고통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바울은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냉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도 바울은 가장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바로 이점이 바울이 목회자로서 가져야 할 주요한 자질을 갖춘 셈이다. 목회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인간에 대한 이해' 이다. 즉 인간의 정서, 그들의 고통, 그들의 문제,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목회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겪는 온갖 형태의 문제들에 대해 감사할 수 있다. 그것들은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미리 준비되어 인간들의 문제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예습이다.
3. 바울의 누이와 생질
바울은 예루살렘에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누이와 생질이 있었다(행 23:16).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로마의 군인들에게 보호를 받고 있을 때 바울의 생질이 유대인들의 음모를 미리 알고서 해(害)를 입지 않도록 하였다(행 23:12-14).
4. 바울의 친척
바울은 또한 로마에 살고 있는 친척들이 있었다(롬 16:7, 11, 21). 아마도 바울이 사용한 '친척' 이라는 단어는 유대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롬 16:7) - 이들은 로마에 오기 전에 예루살렘에 살았음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이들은 예루살렘의 사도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바울보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믿었다. 아마도 바울이 회심하기 전에 믿었을 것이다. 바울은 이들을 함께 옥에 갇혔던 사람으로 언급한다. 이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기 때문에 옥에 같혔을 것이다. 둘재, 헤로디온(롬 16:11), 셋째, 누기오, 야손, 소시바더(롬 16:2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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