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30개월 아들과 5개월 딸내미가 있습니다..
우리 아들 말 지지리도 안듣는다고 몇 번 글도 올렸었는데..
며칠전 제가 손톱이 좀 길었습니다..
깎아야지 하다가 그냥 넘어간 바로 그날 ..
제가 아들 목욕을 급하게 시키다가 (딸아이가 앙앙 울고 있어서) 그만 아이 목에 손톱자국을 내고 말았어요.. 아이는 아프다고 징징거리고 나와서 자세히 보니 꽤 긴 자국이..
순간 장난기 발동.. 어떻게 할까 싶어
"너 이거 아빠한테 엄마가 했다고 그러지마~ 부탁이야.." 그랬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하더라구요.. "이거 엄마가 그랬다고 하면 아빠가 엄마한테 화낼거야.. 너 아빠가 엄마한테 화내는 거 싫지?" 그랬더니 아이가 눈에 장난기를 가득 담고 빙글빙글 웃으며 "싫어. 아빠한테 말 할거야.."그러더라구요..
그 다음날 아침 남편이 깜짝 놀라며 "어 얘 목 왜이래? OO야 목 왜그래?"
그랬더니 우리 아들이 나를 싹 쳐다보더니 다시 아빠를 보고 " 문에 그랬어" 그러고는 의미심장하게 저를 쳐다보고 웃더군요..
헉~
이 어린 것이 엄마를 감싸준겁니다..
저는 정말 감동했어요..
감동과 더불어 제가 깨달은 것은 이 어린 것도 엄마 아빠가 서로 화내고 그러는 건 싫은거구나..하는 거였어요..
이제 아이 앞에서는 더욱더 조심해야겠어요.. 남편한테 화가 나도 꾹~ 참아야겠네요..
그런데.. 이 어린 아이한테 제가 거짓말 시킨 것 같아 찜찜한데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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