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인생 가이드북 1834

할머니의 장갑

할머니의 장갑 저는 노인 요양 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법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은 자꾸 늘어나는 데 저희의 일손은 한정되어 이따 보니 원하는 날짜에 쉬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어느 겨울, 드물게 연휴를 포함해서 3일을 편히 쉴 수 있게 되었고 저는 모처럼의 휴식에 몸과 마음을 다시 다잡고 출근을 했습니다. 저희 시설에는 96세 할머니가 계시는데 노환으로 인해 힘들어하시지만 항상 저를 보시면 환한 웃는 표정으로 반겨주셨습니다. 그렇게 며칠 만에 저를 보신 할머니는 왜 이제야 왔냐면서 저를 보시더니 뜬금없이 장갑을 건네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야 왔어. 아무 말 말고 이거 한번 끼워봐." "할머니, 이거 생신 선물로 받으신 거잖아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다 저는 따뜻한 하루를 매일 읽는 독자입니다. 매번 읽기만 하다가 부족한 글 솜씨이지만 저희 사연을 함께 공유합니다. 저는 학창 시절 하굣길 건널목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렇게 55일간 사경을 헤매다 다행히 깨어났지만, 왼쪽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유아 때 첫 걸음마를 뗀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고 후 첫걸음이 이루어진 것은 지금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저는 저 자신이 아기와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평균 2천 번은 넘어지고 나서야 걸음마를 익힌다고 하지만, 저는 3천 번은 아니 그 이상을 넘어지고 구르고 뒹굴고 나서야 겨우 한 걸음을 걷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꿈은 쓰러지지 않고 걷는 것이 아닙니다. 쓰러..

큰 돌과 작은 돌

큰 돌과 작은 돌 지혜로운 스승을 섬기는 제자들 가운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평판이 좋지 않던 청년이 한 명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를 저지르곤 하던 청년은 어느 날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자신이 잘못한 사람들을 찾아가 사과를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 청년을 바라보던 시선이 좋지 않았습니다. 고민하던 청년은 스승을 찾아가 자신의 무엇이 아직도 잘못된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제자의 고민을 들어준 스승은 바구니 하나를 주며 커다란 돌덩이들을 바구니 가득 담아오라고 말했습니다. 바구니에 대여섯 개의 돌덩이를 넣자 가득 찼습니다. 무거운 바구니를 들고 돌아온 청년에게 스승은 그 돌덩이들을 원래 있던 그 자리에 다시 갖다 놓으라고 말했습니다. 돌덩이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온 청년에게 스승은 이번에는 그 바구니에 ..

세상에서 기장 미련한 자

세상에서 기장 미련한 자 불은 모든 것을 불사릅니다. 기독교는 가슴이 뜨거워 불타는 사람들에 의해 역사를 이어 갑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도 거리를 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기도의 무릎 아래 있는 자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처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끈이 이어져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진심 어린 기도가 세상을 살리고 인생을 역경 가운데서 승리 자로 만들어 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서로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기도해 주는 사람입니다. 교만한 자는 절대로 기도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면 기도가 경건의 사람으로 이끌어 줍니다. 참 신앙인에게는 반드시 기도를 통한 경건의 통로가 있습니다...

무병장수의 비결

무병장수의 비결 평생을 아픈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어떤 의사 선생님이 많은 사람들의 슬픔 속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의사 선생님은 인품도 훌륭했지만 엄청난 의술로 사람들의 병을 치료했던 명의였기에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습니다. 그런데 남은 사람들이 그 명의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무병장수의 비결'이라는 제목의 봉인된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은 유명한 명의로 알려진 의사가 남긴 그 책 한 권에 높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없던 의사의 책 소유권을 두고서 서로 다투었습니다. 결국 그 책을 경매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한 부자가 엄청난 거금을 지불하고 그 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을 낙찰받은 부자는 봉인된 책을 조심스레 뜯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책장을 넘..

행복을 노래하는 화가

행복을 노래하는 화가 19세기 후반 미술사의 격변기를 살았던 대가 중 프랑스의 르누아르는 비극적인 주제를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입니다. 그는 화려한 빛과 색채의 조합을 통해 5,000여 점에 달하는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는 삶의 어둠 대신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말년에 그는 육체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어려웠습니다. 두 아들은 전쟁에서 큰 상처를 입었고, 그 또한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고 손은 점점 심하게 뒤틀렸고, 급기야 손가락에 붓을 묶어서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절망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찬란한 햇빛 속에 비친 아름다운 세상을 그렸고, 행복을 노래하는 작품들을 그렸습니다. 소박한 여인들, 귀여운 아이들, 일상 속에서 온화한 미..

명품 인생

명품 인생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늦은 밤, 회식을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거리에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ㅠ같은 팀 동료들과 상사들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하고 늦게까지 남아있는 터라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습니다. 이미 막차가 끊긴 시간인지라 택시를 잡기 위해 발을 동동거렸습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반갑게도 '빈 차'라는 빨간 불빛이 보이더군요.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얼른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은 고생한 저를 다독여주시듯 반갑게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기사님은 정갈하게 2:8 가르마를 하고 계셨으며 파란색 넥타이를 맨 모습이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고 멋있게 보였습니다. "와, 기사님! 굉장히 멋쟁이세요!" "그런 얘기는 종종 듣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그렇게 에너지가 넘..

재미있는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노만 빈센트 필 박사가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뉴욕 거리에서 어떤 남자가 그를 불러 세우고는 "목사님! 저는 아주 큰 문젯거리로 갈등에 싸여 있습니다!"라고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필 박사가 대답했습니다. "그래요? 여기서 가까운 곳에 1만 5천 명의 인구가 있으나 그중 한 사람도 문젯거리가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걱정에 싸인 그 친구가 물었습니다. "목사님, 제게 걱정 없는 곳을 가르쳐주십시오. 저도 그런 곳에 가서 살고 싶습니다." 필 박사가 대답했습니다. "바로 이 너머에 공동묘지입니다." 이 세상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뿐이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다 나름대로 갈등이 있습니다. 그 갈등의 요인들도 다양합니다. 다음 글부터 그 갈등의 요인들을..

어려웠던 시절의 마음가짐

어려웠던 시절의 마음가짐 미국의 강철왕으로 유명한 카네기(A. Carnegie)는 19세기 미국 산업계를 대표했던 재벌입니다. 그의 전성기 때의 재산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면 약 450조 원이라고 합니다. 사업가로서의 카네기에 대한 평판은 호불호가 나뉘었지만, 그는 평생 근검절약을 실천하며 검소하게 살아왔고, 재산의 꽤 많은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앞장섰던 사람입니다. 카네기가 자신의 재산을 더 어려운 사람에게 아낌없이 나눈 이유는 너무나 가난해서 비참하게 살아가야 했던 어린 시절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가족이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처음 이주해 왔을 때는 매우 가난하여 온 가족이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수작업으로 테이블보를 만들었던 아버지는 산업혁명으로 인해 결국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

업무의 결과물이 악한 의도로 사용될 때..

업무의 결과물이 악한 의도로 사용될 때.. 열심히 작업했는데 알고 보니 불법 대부 업체의 홍보물이라면? 몇 주 동안 밤새워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게임에 사용되는 것이었다면? 내가 최선을 다한 일의 결과가 어디로 향하는지 미처 알지 못하는 상명하복의 구조 속에서, 내 수고의 결과물이 악한 의도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내 직업 자체에 회의가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류가 개발한 살상 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원자폭탄을 들 수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말,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고, 이로 인해 엄청난 사상자와 2차 피해자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날 이후 다행히 원자폭탄이 전쟁에 직접적으로 사용된 적은 없으나 냉전 시대를 거치는 동안 미국과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