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시선⑤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요한계시록 20장 1-6절).
일곱 번째 시점에서 본 장면은 19장-21장 5절에 해당하는데, 요한계시록의 절정을 이루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다시 오시는 장면입니다. 환난의 시기가 끝나면 매우 놀라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로만 듣던 하나님의 왕국이 드디어 등장한 것입니다! 이어서 왕국의 모습이 하나하나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주 마지막 장면과 곧바로 연결되는 부분인 19장 1절-20장 3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요한은 하늘에서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찬양 소리를 듣습니다. 5장에서 어린양이 앞으로 나와 두루마리를 받았을 때 찬양이 울려 퍼지는 장면과 흡사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19장이 좀 더 규모가 큰 것 같습니다. 찬양하는 자들은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여기서도 다시 하나님을 찬양하는 네 생물과 24명의 장로가 등장합니다.
요한은 하늘 가득 울려 퍼지는 찬양 소리가 얼마나 웅대하고 놀라운지 설명하려고 시도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내는 소리와 같고, 밧모 섬 해안가에서 자주 듣던 큰 파도 소리와도 같았습니다. 환상 속에서 많이 듣던 천둥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찬양의 가사를 보면 그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19장 6절,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요한계시록 1장 4, 8절과 4장 8절, 계시록 초반에 하나님께서는 "나는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다음부터는 주님이 이미 오셨기 때문에 11장 17절과 16장 5절부터는 "장차 올 자"라는 표현이 사라집니다. 주 우리 하나님,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신다는 찬양 가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하나님을 찬양하던 천사가 요한에게 말합니다. 19장 9절 전반부,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 천사는 또 강조합니다. 9절 후반부,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요한은 천사의 찬양 소리에 압도되어 그만 천사에게 경배하려고 엎드립니다. 하지만 천사는 자신도 요한과 같은 피조물임을 일깨워주며 오직 하나님만 경배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말도 덧붙입니다. 10절, "예수의 증언은 예언의 영이라". 예수님을 증언하는 일은 모두 예언의 영을 받아서. 즉, 성령님의 감동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이 시작됩니다. 요한은 활짝 열린 하늘문으로 예수님께서 영광 가운데 내려오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마침내 그가 오십니다! 예수님은 백마를 타고 공의로 심판하시는 "정복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십니다. 눈은 불꽃과도 같고 머리에는 많은 관을 썼습니다. 예수님 밖에는 알 수 없는 이름이 그분의 몸에 적혀 있습니다.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오셔서 이 세상을 새롭게 통치하고 그릇된 것을 모조리 바로잡고 맹렬한 진노로 모든 죄를 짓밟으십니다. 예수님이 내려오시기 바로 전에 한 천사가 주님의 재림을 예고합니다. 이 예고는 오래전 에스겔이 선포한 예언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에스겔 39장 17-20절, 이 땅의 각종 새와 들짐승에게 전쟁터에서 피의 잔치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요한은 최후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군대가 몰려들 것을 목격합니다. 이 군대를 이끄는 세력은 무법의 지배자 사탄과 그의 부하들입니다.
하지만 이 부대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합니다. 머지않아 하나님의 군대에 붙잡혀 패배의 쓴 잔을 마십니다. 사탄의 권세를 물려받은 짐승과 사람들을 미혹시키던 자가 모두 붙잡혀 유황이 타오르는 불바다로 내던져집니다. 사탄도 꽁꽁 묶여 깊은 구렁텅이에 갇힙니다. 요한은 이 엄청난 사건을 단 몇 줄로 명쾌하게 정리합니다. 이어서 땅 위에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왕국이 세워집니다. 우리는 시편 2편을 통해서도 마지막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하지만 세상 군왕들의 말은 참 가소로워 보입니다. 시편 2편 4절,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예수님께서 원수를 대적하며 말씀하실 때, 특히 요한계시록에서는 입에서 검과 같은 말씀이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시편 2편 5-6절, "그때에 분을 발하며 진노하사 그들을 놀라게 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편 2편 7-9절,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시편 기자는 세상의 왕들에게 엄중한 충고를 던지며 시를 마칩니다.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그의 아들에게 입 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지금까지 요한은 일곱 시점으로 환난의 날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묘사했습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환난의 날에 대한 일반적인 특징, 둘째, 성령님이 더 이상 통제하지 않자 악한 세력이 활개 치면서 환난의 날이 시작됨, 셋째, 신실한 두 증인이 등장함, 넷째, 악한 세력이 이끄는 우두머리의 박해, 다섯째, 하나님께 대항해 모든 마라와 민족이 모일 때 심판이 내려짐, 여섯째, 거대한 악의 도시 바벨론, 마지막 일곱째로, 악한 세력을 심판하고 왕국을 세우기 위해 주님께서 재림하심입니다!
이 일곱 장면은 다시 크게 세 주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사람들이 끔찍한 "환난"을 겪는다. 둘째, 큰 전염병을 동반한 "심판"이 내려지면서 한난이 끝난다. 이때 모든 나라에서 군대가 모여들고 최후의 전쟁이 벌어집니다. 이 전쟁은 다시 오신 예수니으로 말미암아 악한 세력이 패배하면서 종결됩니다. 이때 하늘과 땅이 흔들리고 해와 달과 별이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셋째, 이 땅에 하나님의 "왕국"이 세워집니다. 바로 이 세 가지 "환난과 심판과 왕국"이 요한계시록의 중심을 이루는 주제입니다.
지금까지 이 세 가지 주제를 특별히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의 세 가지 주제와 구약의 예언서들이 말하는 세 가지 주제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이 꽤 놀랍습니다. 성경은 본래 통일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주제가 하나로 일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성경 안에서 서로 연결되는 내용을 발견할 때면 말씀이 참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마찬가지로 구약 성경 전체도 세 가지 주제로 압축됩니다. 신약의 예수님 말씀에서도 이 세 가지 주제가 강조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신약의 요한계시록은 수세기 전에 기록된 구약의 예언서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요한계시록은 성경 전체의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의 저자도 결국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예레미야는 선지자로 처음 부름을 받았을 때, 환상 속에서 살구나무 가지를 보았습니다. 살구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겨울잠에서 먼저 깨어나 봄이 오는 소식을 가장 빨리 알립니다. 그래서 "파수꾼 나무"라고도 불립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레미야 1장 12절,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네가 잘 보았도다 이는 내가 내 말을 지켜 그대로 이루려 함이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반드시 약속을 이루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언서가 무서운 내용으로 가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말만 늘어놓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예언서가 얼마나 단순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려주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언서는 밀래에 "세 가지" 큰 사건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책입니다. 일곱 개의 장면에서 보았듯이, 주님은 폭풍우로 악한 세력을 쓸어버리고 새 왕국을 세우십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은 미래에 일어납니다. 우리는 아직 주님이 오실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촛대 사이에 서 계시면서 교회가 더욱 충성하길 기다리십니다. 교회의 구성원인 우리 각자도 기다리십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주님은 사랑과 은혜로 참고 인내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인도를 따를 때 무한한 능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십니다. 우리는 언제든 필요한 만큼 주님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다려주시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누군가는 황량한 광야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귓가에 선명하게 음성이 들여옵니다. "무엇을 원하느냐? 나의 아들을 위해 무엇이든 구하여라!" 우리는 필요하면 언제 어디서든 그분의 능력을 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대환난의 때가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철저히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이 우리를 향한 인내와 사랑에 감격합니다. 끝가지 참으시며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시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그 마음을 우리도 품게 하시옵소서. 오늘까지 대환난에 대하여 일곱 가지 시선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때를 잘 알고, 잘 준비하여 환난의 때를 잘 견뎌내게 하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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