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위기
요한에게 왕국은 종착역이 아니었습니다. 종착역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로 가기 위한 훌륭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기나긴 왕국의 통치가 끝나면 사탄은 다시 깊은 구렁텅이에서 풀려납니다. 잠깐, 여기서 왜 사탄이 다시 등장해야 할까요? 사탄의 다시 등장한다는 소리가 처음에는 믿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이유가 명확해집니다. 이 지점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자비로울 뿐 아니라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천 년 동안 왕국이 운영되는 시기에도 새로운 질서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옛 습관을 그리워합니다. 시편 18장 44절, 66장 3절, 81장 15절을 읽어보면, 그들은 왕국에 살면서도 거짓으로 왕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마태복음 13장 27-50절, 천국은 마치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그물과 같은데, 거짓 맹세하는 사람들은 그물 사이를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애를 씁니다. 하나님은 무엇보다 진실한 사랑을 바라십니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진심 어린 사랑을 받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우리에게는 하나님처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 즉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대로 사용하듯이, 우리도 나의 능력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천 년 왕국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사랑이 가지는 능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탄이 풀려나는 이유는 우리가 사탄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에서는 하나님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의 시험에서 견디지 못하는 믿음은 진짜 믿음이 아닙니다. 온갖 유혹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선택해야 그 사랑이 진짜 사랑입니다. 사탄은 우리를 유혹하는 일을 맡으려고 풀려나는 것일 뿐입니다. 이때 마지막으로 세상에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위기가 지나가면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인 사탄은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요한은 눈부신 왕좌를 바라봅니다. 왕좌에 앉은 분의 얼굴에는 놀라운 영광이 비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시기에 천 년 전에 첫째 부활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둘째 부활이 진행됩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생생하게 전하는 심판은 큰 위기의 마지막 장면과 연결될 것입니다. 이것이 마지막 심판입니다. 이 성경 본문을 읽다 보면 기쁨과 슬픔이 교차합니다. 오래 지속된 싸움이 드디어 끝나기 때문에 기쁘지만, 불못에 던져지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 한편이 슬픕니다. 20장 15절,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리라". 여기서 "누구"는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어떻게 해도 손을 쓸 수 없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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