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당신을 유념하고 계시다

그분은 당신을 유념하고 계시다

 

나는 여러 해 전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제임스 브룩스 박사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는데, 그때 그에게서 위의 것과 유사한 이야기 하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중국내지선교회의 설립자인 허드슨 테일러에 관한 이야기인데, 테일러는 여러 해 동안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통해 그분이 얼마나 신실한 분이신지를 배웠습니다. 언젠가 테일러는 브룩스 박사의 교회에서 설교를 한 후 곧바로 남일리노이주에 있는 한 마을로 가서 주일 예배 설교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테일러와 부룩스 박사는 기차를 타기 위해 철도역으로 내려가 역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기차가 역을 통과하는 것이 아닙니까? 기차가 멀리 달아나는 것을 보는 그들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브룩스 박사는 난감해졌습니다. 테일러는 그 지역에 익숙하지 않은 나그네이자 손님이었기에 모든 일을 브룩스 박사에게 일임해 두었는데 일이 그렇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브룩스 박사는 서둘러 다른 기차 편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까지는 남일리노이주로 가는 다른 기차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역장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하자 역장이 말했습니다. "저기에 기차가 보이죠? 저건 일리로이주로 가는 기차인데 저 기차의 철로가 도중에 당신들이 가고자 하는 마을로 가는 기차의 철로와 교차됩니다. 교차역에서 승객들이 환승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시간이 맞이 않아 한 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어요." 브룩스 박사는 다른 수단을 강구해 보기 위해 자리를 떴다가 잠시 후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데 놀랍게도 테일러가 그 한 번도 환승을 해본 적이 없다는 기차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브룩스 박사가 놀라서 말했습니다. "테일러 씨, 그 기차는 환승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테일러가 미소를 지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박사님. 나의 아버지께서 기차들을 운행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설교용으로는 아주 멋진 말처럼 들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룩스 박사에게 그것은 불안감을 안겨주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테일러가 다시 말했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 기차들을 운행하고 계십니다!" 기차가 출발한 후 테일러는 혹시라도 무언가 도움을 얻을 요량으로 기차의 승무원에게 자신의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설명을 들은 승무원은 테일러가 그의 목적지까지 가는 기차로 환승하게 되기를 빌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알기에 그 기차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한승한 적이 없었으므로 그런 일이 가능할지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테일러는 그에게 감사한 후 조용히 자리에 앉아 기도를 드렸습니다. 환승이 이루어졌을까요? 테일러가 탄 기차가 교차역에 접어들었을 때 그 역에 그가 놓쳤던 남일리노이주로 가는 기타가 서 있었습니다! 그걸 본 기차 승무원이 말했습니다. "저런, 저기에 기차가 서 있군요. 사실 저는 이런 일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테일러는 천천히 플랫폼에 내려서 다른 기차로 옮겨 탔습니다. 그가 타자마자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일에 하나님이 관여하셨을까요? 나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낯선 땅에서 자신을 위해 심부름을 하고 있는 그분이 친구에게 중요한 일은 하나님에게도 중요합니다. 그분을 신뢰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문제는 그분에게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우리를 유념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느 여름날 보스턴에서 겪었던 일을 기억합니다. 그날은 매우 무더웠는데, 나는 노스 유니온 역에서 어머니의 누이동생을 만나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갈 계획이었습니다. 어머니와 누이동생의 기차표는 내가 갖고 있었습니다. 내가 볼일을 마치고 역에 도착했을 때, 날은 덥고 몸은 지치고 머리는 지끈거렸습니다. 한데 역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나는 우리가 했던 약속이 매우 불명확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역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 큰 역 어디에서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만날 수 있을까요? 기차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나는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쉽게 말해, 근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만약 어머니가 그 기차를 타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주 큰 낭패였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나는 "근심하지 말라 학교"의 졸업생이 아닙니다. 나는 아직 그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공부하는 중이고 그 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원 과정에 입학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 학교는 아직도 열려 있습니다.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훈은 오직 개인적으로만 제공됩니다. 그 학교의 교사는 오랫동안 이 세상에서 수많은 일들을 몸소 겪으신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잠시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당신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다. 제발 저를 그리로 데려가 주세요. 제가 약속을 좀 더 신중하게 했어야 했습니다만, 출발할 때부터 몹시 지쳐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발.. 감사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그 붐비는 사람들 가운데서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주님에 관해 했던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너희를 유념하고 계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