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영광

무법자 사탄

예림의집 2023. 4. 4. 23:03

무법자 사탄

 

네 번째 시점에서 본 장면은 지금까지 살펴본 다른 장면보다 더 길고 자세하게 묘사됩니다. 또한 전혀 새로운 정보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네 번째 장면은 12장부터 1장까지 이어집니다. 시작부터 한 여자가 등장하는데, 아주 영광스럽고 화려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여자는 아이를 임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용이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바로 해치려고 그 앞에 기다리고 서 있습니다. 마침내 여자가 인간 아이를 낳는데, 그는 절대 군주로서 만국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별안간 아이는 하늘로 이끌려 올라가고, 여자는 용을 피해 광야로 도망칩니다. 이것이 네 번째 시점에서 본 장면에서 첫 번째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 사건이 의미하는 바는 누구일까요? 이스라엘이 인간 예수를 낳았는데, 그는 사탄의 공격에 휩싸였고 결국 하늘로 이끌려 올라갔습니다. 성경의 예언은 사건과 사건의 사이의 중간 시기를 생략하고 곧바로 이어서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도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 무너지고 다시 재건하기까지 약 1,90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 중간 시기가 바로 5절과 6절 사이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여자는 이스라엘이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광야로 도망친 여자는 온갖 핍박을 받으면서도 다시 세워지는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그녀는 1,260일 동안 사탄의 위협 속에 살아가지만 하나님께서 특별히 보호해 주십니다. 이것이 이 드라마의 첫 번째 장면입니다(12:1-6).

그다음으로 7-17절, 여자가 왜 도망을 쳤는지, 즉 유대 민족이 이 시기에 왜 핍박을 받는지 이유가 나옵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보좌보다는 아래에, 땅보다는 위 어딘가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에서 일어난 전쟁에서 패배하고 하늘 밖으로 쫓겨나 땅으로 내려옵니다. 환난의 날이 시작할 때 즈음 벌어지는 세 번째 사건입니다. 교회에 머물러 있던 성령님은 하늘로 올라가면서 악한 세력을 제지하던 힘도 거둡니다. 바로 이때 사탄은 하늘에서 쫓겨나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그리하여 사탄의 세력이 이 땅에서 더욱 활개 칠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앞에서 보았듯이 성령의 증언이 그치고 두 증인의 증언이 예루살렘에서 시작됩니다.

하늘 전쟁에서 사탄이 패배하자 하늘에서는 승전가가 울려 퍼집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얻은 승리로 전쟁에서 사탄을 좌절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자들이 어린양의 보혈과 자신들의 증언 때문에, 그리고 목숨을 다해 싸웠기 때문에 사탄의 세력을 내쫓을 수 있었습니다. 사탄의 패배는 이스라엘이 환난의 시기를 보내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싸움에서 패배한 사탄은 분노가 폭발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각별한 보호를 받습니다. 이스라엘을 휩쓸어버리려던 세력이 환난의 날 마지막에 일어나는 큰 지진에 휩쓸립니다. 여기서 큰 환난이 벌어지는 기간을 두 가지 방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1,260일이고, 또 하나는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입니다. 후자는 아시아나 히브리 지역에서 "1년, 2년, 반년"을 세는 방식입니다. 11장에서는 이 기간은 "마흔두 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따라서 세 가지 모두 효현 방식은 다르지만 정확히 3년 6개월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용이 여자의 "남아 있는 자손"과 싸운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남아 있는 자손은 당연히 이스라엘이 낳은 "교회"를 의미합니다.

 

다음은 환난의 시기에 활동하는 사탄을 묘사합니다(13장). 사탄은 하늘에서 땅으로 쫓겨났기 때문에 이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엄청난 권세를 지닌 사탄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의 본보기입니다. 그는 온갖 특징이 뒤섞인 낯선 짐승으로 묘사됩니다. 표범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곰의 발과 사자의 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짐승은 사람들 앞에 나타난 사탄의 현신(現身)입니다. 짐승은 예전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 짐승에는 엄청난 위엄과 권세가 있어 사람들은 감히 맞서지 못합니다. 사탄이 짐승에게 자신의 모든 권세를 주어 세상 사람들에게 사탄을 따르고 경배하게 만듭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짐승을 통치자로 받들고 경배합니다. 짐승은 하나님의 사람들과 싸워서 이겨 세상을 장악해 버립니다. 하나님의 두 증인이 활동하고 유대 민족이 환난을 당하는 42개월, 즉 3년 반 동안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렇게 악한 세력이 통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교회를 향해 던지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9절, "누구든지 귀가 있거든 들을지어다"로 시작해서 경고와 간청,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집니다. 하나님을 저버리는 상황 속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결정한 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악한 자에게 항복하고 손발이 묶인 채 포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신앙을 견고히 지키며 인내와 믿음으로 마지막에 승리할 수도 있습니다. 사탄의 현신인 짐승은 또 다른 짐승에게 자신의 권한을 행사하게 합니다. 둘째 짐승은 사람들에게 첫째 짐승을 위해 우상을 만들고 모두 경배하게 만듭니다. 짐승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해 엄청난 기적을 보이는데, 심지어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 우상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말도 하게 만듭니다. 짐승은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은 사람은 모조리 죽입니다. 모든 사람이 짐승에게 충성한다는 의미로 손이나 이마에 표를 찍어야 합니다. 이를 거절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사거나 팔 수 없습니다. 두 증인이 거룩한 능력으로 기적을 행할 대, 둘째 짐승은 사악한 능력으로 기적을 행합니다. 사악한 기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우상 숭배에 빠지는 한편, 믿음을 지키는 사람들은 극심한 고통과 괴로움 속에 살아갑니다.

 

이 무시무시한 장면이 펼쳐지는 가운데, 요한은 14장 1-5절, 또 다른 놀라운 장면을 목격합니다. 요한은 지금까지 하늘에서 땅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늘에서 갑자기 벌어진 일에 시전을 사로잡힙니다. 하늘에서는 황홀하고도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땅에서 일어나는 일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수많은 무리가 보좌에 계신 에수 그리스도 주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거문고를 가지고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는데, 노랫소리는 많은 물소리나 큰 우뢰 소리와 같았습니다. 그들은 여자와 더불어 몸을 더럽히지 않고 정절을 지킨 순결하고 신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린양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앞서 7장에서 첫 번째 시점에서 본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거기서는 흰 옷을 이은 수많은 무리가 갑자기 보자 앞에 나타나 종려나무 가지를 손에 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실 같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인원수에 차이가 납니다. 7장에서는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라고 했지만, 14장에서는 14만 4천 명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7장 앞부분에서 나왔듯이 14만 4천 명은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유대인들의 완전한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믿음의 성도들은 큰 환난 때에 하늘에 올라가 하나님과 함께하게 됩니다. 아무런 방해나 저항 없이 주님의 은혜로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합니다.

요한의 눈앞에 펼쳐지는 절정의 순간이 14장 6절부터 마지막절까지 점점 구체적이고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면서 악한 세력을 심판할 날도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땅 위에서 악한 일이 벌어지는 동안, 하늘에서는 천사 하나가 날아다니며 땅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만을 경배하라고 외칩니다. 이 장면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주 번째 천사가 나타나 이제는 악한 세력이 무너질 것이라고 외칩니다. 세 번째 천사는 짐승과 우상에게 절한 사람들을 엄하게 경고합니다. 또 하나님의 계명과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에게 인내가 필요하다고 전합니다. 땅에서 고통을 겪는 성도를 향해 하늘에서 위로와 격려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진리를 지키다가 주 안에서 죽은 사람들은 특별한 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힘든 일을 그치고 쉬게 돌 것이며 하나님에게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주님이 낫을 들고 무르익은 곡식을 거두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편 땅에서 악한 세력을 추수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는 환난의 날 마지막에 벌어지는 심판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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