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성령

탐조등 조명

예림의집 2023. 3. 14. 20:21

탐조등 조명

 

어둠이 깔린 저녁, 나는 클리블랜드의 항구로 들어가는 배를 타고 있었습니다. 배의 위층으로 올라가 보니 많은 승객들이 모여 방파제의 불빛과 도시의 야경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의 왼쪽으로 작은 보트 한 척이 어둠을 가르고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그러자 갑판 위 조타실에 있던 선장이 선원에게 명령했습니다. "탐조등을 켜라!" 곧 강력한 백색의 불빛이 수상한 보트 위에 비쳤고 그 보트의 외형뿐 아니라 흠집까지도 구석구석 불빛에 드러났습니다.

만약 우리가 앞에 나눈 기도를 전심으로 하나님께 드렸다면 우리는 마치 배의 탐조등 같은 위력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제 삶에서 당신을 실망시키는 것이 있다면 깨닫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간구할 때, 그 어떤 것보다 밝고 강렬한 불빛이 우리의 삶의 구석구석을 환하게 드러낼 것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원할 때 주님은 탐조등을 우리 삶에 비추셔서 우리의 참모습을 보게 해 주십니다. 분명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실망할 것이며 그 모습 중에는 숨기고 싶은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이렇게 이기적이고 악하며 연약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우리의 간구를 들어주시겠습니까? 과연 우리는 간구할 자격이나 있을까요? 과연 주님은 이런 우리를 위한 계획을 갖고 계실까요?

이처럼 부끄럽지만 그러나 솔직한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주어졌습니다. 우리는 이 땅이 아니라 위에서 내려오는 능력, 초자연적인 능력, 우리를 능가하는 능력이 우리 속에서 일하시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만약 한 젊은 남성이 정욕에 휩쓸려 치명적인 유혹의 파도에 쓰러졌다면 그는 어떤 닻줄이나 방향타 없이 바다를 정처 없이 떠다니는 난파선과 같습니다. 그가 진정으로 바다를 마음껏 누비길 원한다면 능력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한 젊은 여성이 가는 곳마다 아주 중요한 문제에 봉착해 확고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 그녀에게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많은 젊은이들 중에서 세상적인 풍조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의지를 가진 젊은이를 찾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이 세상의 곳곳에 숨어있는 함정들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기 원한다면 세상에는 없는 능력을 받아야 합니다.

사업가가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신앙을 지키고 때로는 부도덕한 일을 하고 싶은 악한 유혹 앞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자신의 영혼을 지키면서 다른 사람의 이기적인 모습에 상처를 받지 않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는 성력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이러한 삶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사업가가 단지 신앙을 가졌다고 해서 주님이 함께 하지 않는 상품을 미련 없이 다 내다 버릴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정말로 성령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성령의 능력이 있을 때 우리는 몸을 거룩하게 사용할 수 있고 입을 정결하게 사용함은 물론 보지 말아야 할 것들로부터 눈길을 돌릴 수 있고, 듣지 말아야 할 것을 흘려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성령의 능력이 있을 때 우리는 마음의 벽에서 음란한 그림을 떼어 낼 수 있으며 온몸의 모든 기관을 거룩한 목적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청년들은 넓은 시야를 갖고 사회인으로서 열정을 쏟으면서도 삶의 외적인 번잡함을 조절해야 합니다. 내적인 성찰과 외적인 활동, 성경 묵상과 기도를 통해 삶을 다스리려면 참된 성령의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도 술 한 잔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신경안정제의 힘을 빌려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성령의 능력으로 그것을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는 귀를 의심할 정도로 슬픈 약물중독 이야기들을 접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의 공통점은 그들에게 성령의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강단에 올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목회자에게는 성령의 능력이 누구보다도 필요합니다. 목회자는 갈릴리의 위대한 설교자, 예수님으로부터 능력을 받아야 합니다. 비록 세상의 수필이나 철학 또는 문학이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 할지라도 목회자는 성령의 능력으로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전념해야 합니다. 또한 이 성령의 능력을 지니게 될 때 목회자는 회중석에 앉아 있는 문학을 전공한 감성 넘치는 여성이나 지적이고 똑똑한 변호사를 만족시킬 구성과 수사적 표현들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습니다. 목회자의 입술이 순결하게 하나님만을 이야기하고 또 그의 삶이 회중들에게 순수하게 드러나려면 오직 성령의 능력이 임해야 합니다.

한편 성령의 능력은 우리 가정의 불편한 요소들을 해결하고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온 집안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대화나 단절된 관계가 마치 가구처럼 여기저기 널려 있지 않습니까! 가정이 참된 성령의 능력을 맛보면 그런 가정의 모습은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성령의 능력은 가족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온화하지만 강하게, 인내심 있고 부드럽게, 그리고 쾌활하게 만듭니다. 

나는 당신에게 놀랍고도 경이로운 이야기를 해 주려고 하는데 이것은 주님이 준비하셨고 당신의 삶을 위해 계획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삶을 잘 아시기 때문에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성령의 능력을 주려고 하십니다. 즉 주님은 지금 당신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오셔서 못 박힌 손으로 당신의 팔을 붙들고 낮고 온호한 목소리로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성령의 능력을 받으라." 모든 계략과 유혹, 절규, 슬픔, 절망의 흐느낌, 삶의 막막함, 내일을 바라보며 낙심한 마음, 야심으로 가득 찬 욕심스러운 삶이 소망할 것은 바로 성령의 능력을 받으라는 주님의 분명한 명령 앞에 무릎 꿇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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