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광기 어린 보복
"왕이 사람을 보내어 아히둡의 아들 제사장 아히멜렉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 곧 놉에 있는 제사장들을 부르매 그들이 다 왕께 이른지라 사울이 이르되 너 아히둡의 아들아 들으라 대답하되 내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이새의 아들과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여 그에게 떡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서 그에게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게 하려 하였느냐 하니 아히멜렉이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왕의 모든 신하 중에 다윗 같이 충실한 자가 누구인지요 그는 왕의 사위도 되고 왕의 호위대장도 되고 왕실에서 존귀한 자가 아니니이까 내가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은 것이 오늘이 처음이니이까 결단코 아니니이다 원하건대 왕은 종과 종의 아비의 온 집에 아무것도 돌리지 마옵소서 왕의 종은 이 모든 크고 작은 일에 관하여 아는 것이 없나이다 하니라 왕이 이르되 아히멜렉아 네가 반드시 죽을 것이요 너와 네 아비의 온 집도 그러하리라 하고 왕이 좌우의 호위병에게 이르되 돌아가서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라 그들도 다윗과 합력하였고 또 그들이 다윗이 도망한 것을 알고도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나 왕의 신하들이 손을 들어 여호와의 제사장들 죽이기를 싫어한지라 왕이 도엑에게 이르되 너는 돌아가서 제사장들을 죽이라 하매 에돔 사람 도엑이 돌아가서 제사장들을 쳐서 그 날에 세마포 에봇 입은 자 팔십오 명을 죽였고 제사장들의 성읍 놉의 남녀와 아이들과 젖 먹는 자들과 소와 나귀와 양을 칼로 쳤더라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의 아들 중 하나가 피하였으니 그의 이름은 아비아달이라 그가 도망하여 다윗에게로 가서 사울이 여호와의 제사장들 죽인 일을 다윗에게 알리매 다윗이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그 날에 에돔 사람 도엑이 거기 있기로 그가 반드시 사울에게 말할 줄 내가 알았노라 네 아버지 집의 모든 사람 죽은 것이 나의 탓이로다 두려워하지 말고 내게 있으라 내 생명을 찾는 자가 네 생명도 찾는 자니 네가 나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리라 하니라"(사무엘상 22장 11-23절).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에돔 사람 도엑의 고발을 들은 사무엘이 제사장 아히멜렉을 비롯하여 놉 땅의 제사장들을 모두 죽이는 하나님 없는 자의 광기 어린 보복의 장면을 보여줍니다. 사울이 아히멜렉과 놉의 제사장들을 부릅니다. 다윗과 공모해 자신을 대적했다며 사울이 추궁하자, 아히멜렉은 다윗을 변호합니다. "제사장들을 죽이라!"라는 사울의 명령에 호위병들이 따르길 꺼리자,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에돔 사람 도엑에게 명령하여 모두를 도륙합니다. 그 혼란한 와중에 하나님께서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을 보존하사 다윗에게로 도망하게 하십니다.
아히멜렉을 추궁하는 사울(11-16절).
하나님의 사람에게 반드시 나타나는 중요한 표지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거룩한 말과 판단과 행동입니다. 반면 하나님의 적이 된 자의 특징은 광기와 무모함과 무자비함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바른 판단 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대제사장 아히멜렉과 놉에 있는 제사장들을 왕궁으로 부릅니다. 이어서 사울은 아히멜렉에게 다윗의 반역을 도왔느냐며 추궁합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이 충신이고 왕의 사위이며 왕의 호위대장이고 왕의 일가이기에 도운 것이지, 반역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실상은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모든 사정을 올바로 말하지 않았기에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다윗을 도운 것뿐입니다. 사울은 아무런 조사나 검증 절차도 없이 아히멜렉과 제사장들을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광기 어린 판결입니다. 자신의 왕권을 지키는 데 혈안이 된 사울은 하나님이 세우신 제사장들을 죽이고, 무죄한 피를 흘리는 일에 망설임이 없습니다. 이것이 그가 하나님에게서 버려진 이유입니다. 반역이라는 눈으로 상항을 바라보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우리의 감정과 판단은 어떠할지 묵상합시다.
제사장들을 죽인 도엑(17-23절).
사울은 제사장들을 반역죄로 몰아 신하들에게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신하들은 이를 싫어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을 죽이는 일은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제사장이라도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지으면 처벌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단지 다윗을 도왔다는 이유로 반역죄로 몰아 제사장 집단을 몰살하는 것은 불의한 처사입니다. 도엑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방인이기에 거리낌 없이 85명이나 되는 제사장을 죽이고 성읍을 진멸합니다. 순종할 일에 순종하지 않으면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것은 큰 악입니다. 사울은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사무엘상 15:2-3, 7-9). 자기 편리에 따라 하나님 말씀을 저버린 사울은 에돔 사람 도엑의 말만 듣고 권력 수호에 대한 집착으로 제사장 성읍에서 선량한 사람들을 진멸해 버립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비아달은 다윗 진영에 합류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부주의함과 안일함이 부른 대참사에 대해 심한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현상 속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기에 우리가 동조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묵상합시다.
"공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이 땅의 불의함이 위세를 떨치고 하나님 이름은 땅에 밟히는 현실을 보며 눈물로 부르짖습니다. 또한 주님의 종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을 보면서 가슴을 찢으며 회개하고 애통해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을 경계하게 하시옵소서.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악의 자리에 앉지도 서지도 않게 아시옵소서. 하나님의 충실한 군사로서 늘 악을 멀리하고 말씀을 가까이하며 경건하게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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