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거목의 특징
시드니에 살 때 큰 나무들이 강풍에 넘어지는 것을 종종 목격했습니다. 그토록 우람한 나무가 허망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겉모양만 거목이었던 것입니다. 뿌리가 얕은 나무는 세찬 바람을 견디지 못합니다. 자존심을 잃고 뿌리를 드러내고 맙니다. 뿌리가 얕은 나무는 짧은 기간에 높이 자랍니다. 그래서 뿌리를 내리는 속도보다 위로 뻗어 가는 속도가 빠른 것이 독이 욉니다. 거목이란 키가 큰 나무가 아니라 뿌리 깊은 나무입니다.
나무의 자존심은 키가 아니라 뿌리에 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이 불수록 더 단단히 땅속으로 들어갑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땅 밖으로 그 뿌리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허영심을 내뿜는다거나 자기 위상을 뽐내지 않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의 나무들이 그런 특징을 갖습니다. 모진 바람에 시달리면서도 자리를 지킨 내공이 응축되어 있는 뿌리에 힘이 있습니다. 높이 오르고자 하는 유혹을 거부한 "내려감의 용기"가 험지에서도 생명력을 키운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시련 앞에서야 깊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돈에 마음이 흔들리면 뿌리가 얕은 것입니다. 누가 몇 마디 했다고 길길이 화를 내면 뿌리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연약한 나무입니다. 작은 칭찬에 들뜨는 마음은 갈대와 같습니다. 유혹에 흔들릴 때 뿌리를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너지지 않습니다.(평온의 숲으로/ 이규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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