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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구성, 호소

예림의집 2023. 2. 18. 20:17

상황, 구성, 호소

"또 그가 내게 말하기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된지라 주 곧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반드시 속히 되어질 일을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보내셨도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 하더라"(요한계시록 22장 6-7절).

오늘은 요한계시록 서론의 마지막입니다. 오늘은 요한계시록을 처음 받은 당시와 오늘날의 상황을 먼저 살펴보고, 요한계시록의 구성을 간략하게 배운 다움에, 요한계시록에 담긴 하나님의 호소를 살펴봄으로써 본격적으로 요한계시록을 공부할 준비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까지는 요한계시록의 전체를 다루었다면, 다음 주부터는 각 주제에 따라 요한계시록의 숲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시대상황입니다. 놀랍게도 그때나 지금이나 교회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교회와 세속을 구별하는 경계선은 여전히 흐릿합니다. 아니,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지경에 와 았습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교회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겉으로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은 전혀 성경적이지 못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성령의 인도를 받지도 않고 영적인 능력을 발휘하지도 못합니다. 많은 성도들은 믿음의 증인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목회자들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부분에서 세상 사람들보다 추악한 행태를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시의 말씀도 자기 멋대로 해석합니다. 앞으로 어떤 끔찍한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지도 못합니다. 깊이 숙고한 뒤에 말하거나 행동하지도 않습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교회 안에서 "예수님의 재림"에 관해 아무 생각이 없거나 반감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건한 사람들조차 거짓을 진리처럼 꾸미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과거나 지금이나 모든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초대 교회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 문제들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상 교회나 세상이 이 같은 문제에 빠져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도의 차이만 있지,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1세기 말 교회가 필요로 하던 것과 21세기에 교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에 필요한 것은 주님이 전해주시는 계시의 말씀입니다. 1세기말에 필요했던 계시의 말씀이 그 이후로 지금까지 모든 세대에게 동일하게 필요합니다. 주님은 하늘 보좌에서 이 땅의 일을 말씀하십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지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자연을 통해, 그리고 성경을 통해 자신의 뜻을 충분하게 알리십니다. 학교에서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처럼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배우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뭔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셨지만 제자들은 계속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악한 마귀도 제자들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기만했습니다. 이때 그들의 필요를 채워준 것이 계시의 말씀, 즉 요한계시록이었습니다. 이 작은 책에 면류관을 쓰신 예수님에 대한 비전, 그리스도인들의 간절한 울부짖음, 미래에 대한 엄청난 예언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이 마귀에게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요한계시록을 난해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경 66권 중에 요한계시록처럼 수수께끼 같은 책도 없습니다. 성경은 보통 전개되는 사건 안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건 자체가 메시지인 셈입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는 사건이 메시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요한 당시의 사건이 아니라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에 말했듯이 하나님은 지극히 실제적인 분이십니다. 예수님도 무엇보다 사람들을 돕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성경은 전적으로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책입니다. 특히 성경 제일 끝에 있는 요한계시록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확신컨대,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내용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고,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말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령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요한계시록의 간략한 구성을 살펴봅시다. 요한계시록의 구성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처음 1장 1-3절, 짧은 도입부로 시작하고 이어서 4-8절, 요한의 인사가 나옵니다. 그 뒤로 9-20절, 예수님의 환상과 주님이 요한에게 전하시는 말씀이 나옵니다. 주님은 인간의 구원이라는 위대한 목적을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고 부활하여 더 이상 죽지 않으십니다. 지금은 성도들과 함께 하며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불꽃같은 눈으로 지켜주십니다. 예수님은 요한에게 세 가지 내용을 전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첫째, 요한이 지금 보고 있는 예수님. 둘째, 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셋째, 앞으로 이 땅에서 일어날 일입니다. 다음으로 2장과 3장, 요한은 일곱 교회에 편지를 보냅니다. 4장과 5장에서는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로 올라가셔서 직접 눈으로 보신 장면도 이야기합니다.
그다음부터 5장에서 18장까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설명합니다. 일곱 봉인을 언급하면서 이 땅에서 벌어지는 악한 일과 그에 대한 심판을 이야기합니다. 악한 세력은 마지막으로 저항해 보지만 끝내 예수님은 최후의 심판을 내리십니다. 이 심판으로 악의 먹구름을 사라지고 먹구름 너머 밝은 빛이 비쳐옵니다. 해당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그 뒤로 19장에서 20장 3절까지, 면류관을 쓰신 예수님께서 영광 가운데 이 땅에 오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20장 4-6절, 예수님의 통치 아래 세상에는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습니다. 7-15절, 마지막  위기까지 지나가고 나면, 21장과 22장 5절까지, 찬란하고 멋진 장면이 펼쳐집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과 인간이 한 가족이 됩니다. 마지막 6-21절은 요한과 교회 공동체에 주시는 말씀으로 마무리됩니다.

요한계시록의 또 하나의 특징은 독자를 향한 간절한 호소가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책 서두에서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1장 3절,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이 책에 기록된 말씀을 깊이 생각하고 지켜 행하면 하나님의 복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의 계획에 참여하게 됩니다. 책 중간 즈음에는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무서운 내용이 전개되다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음성이 끼어듭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1장 15절, "보라 내가 도둑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쉬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악한 생각이 우리 마음에 스며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죄와 타협하려는 생각으로 삶을 더럽혀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미지근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책 마지막에도 같은 말씀을 반복합니다. 22장 7절, 오늘 함께 읽은 부분입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 말씀을 읽고, 되새기고, 순종하고, 잘 지키고, 살아내라고 거듭해서 호소합니다. 그만큼 주님께서 간절히 바라시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진리의 빛 가운데 살아가길 소망하십니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행하는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더 많은 것을 행하면 주님을 더 많이 알 수 있습니다. 계시의 말씀에 순종하면 말씀이 뜻하는 바를 명백하게 이해하는 날이 옵니다. 순종은 이해를 위한 도구가 됩니다. 우리는 순종을 통해 진리를 더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제가 신학교 시절에 어느 동료와 나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말씀을 마칠까 합니다. 그 동료는 마태복음 5장부터 나오는 산상설교를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암송했습니다. 뛰어난 암기력은 감탄스러웠지만, 저는 신앙은 암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충고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말씀은 매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 말에 놀라워하며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성경 말씀을 암송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솔직히 아무리 암송을 해도 말씀이 마음에 다가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방법을 생각해 냈죠. 말씀 한 구절을 암송한 다음, 믿지 않는 이웃을 찾아가 그 말씀대로 행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말씀이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요한계시록의 말씀도 그분처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베일에 감춰져 있던 말씀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말씀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진리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이 이해하고 제대로 알게 됩니다.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그분의 임재 안에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요한계시록 말씀을 하나씩 탐험해 나갈 것입니다. 욕심을 내어 한 번에 많은 양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딱 그 주에 우리가 배운 말씀만큼만 일주일 동안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주일날 배운 말씀이 이해가 되고, 내 것이 되고, 내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요한계시록 1장 2절의 말씀처럼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오 듣는 자오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가 되어 주님께서 약속하신 복을 받는 성도가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우리에게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라고 명령하신 주님, 때가 가까왔음을 느낍니다. 주님의 명령대로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우리에게 성령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충만케 하사 말씀을 대할 때 깨닫게 하시고, 삶으로 경험하게 하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