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제자

사람을 되찾으러 오신 하나님

예림의집 2023. 2. 15. 21:08

사람을 되찾으러 오신 하나님

 

하나님과 사람은 에덴동산에 함께 살았습니다. 그 동산은 각종 나무와 꽃과 실과가 가득하고 희귀한 깃털을 가진 새들이 노래하며, 아직 두려움을 모르고 상대를 두렵게 할 줄도 모르는 동물들이 어울러 살면서, 아름다운 생수의 강이 흐르는 지극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기쁨"이라는 의미 그대로 에덴은 기쁨이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은 이 동산에 함께 살면서 대화하고 산책하며 일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이 창조를 마무리하시도록 도왔고 에덴은 하나님이 직접 교사가 되신 최초의 학교였습니다(창세기 2:8-20). 노을이 질 무렵 하나님과 사람은 나무 아래에서 사랑의 밀회를 나누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이 평소대로 교제하려고 오셨는데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자리에 계셨고(창세기 3:8-9) 다른 데로 가시지 않았는데 사람이 다른 데로 숨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생명나무 아래 홀로 서 계셨습니다.

내 친구의 어린 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 엄마가 딸에게 하나님은 홀로 유일하신 분이라고 가르치자 아이는 놀란 얼굴을 하더니 아이다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말했습니다. "하나님 외로우시겠다!" 정확한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외로우십니다. 다만 아이의 생각과 전혀 다른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에덴동산에서 나무 아래 홀로 계셨던 그날 하나님은 무척 외로우셨습니다. 지금도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은 외로워하십니다. 이 외로움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하나님의 열망입니다. 그날 사람은 하나님을 떠나 멀리 방황하다가 돌아오는 길을 잃었습니다. 사실 돌아올 마음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자 하나님에 대한 생각들이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눈이 멀어서 하나님의 간절한 얼굴을 못 보고, 귀가 둔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합니다. 생각이 비뚤어지자 도덕적으로도 형체를 알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스스로 허락한 죄 때문에 삶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힘들게 하자(창세기 6:6; 신명기 5:29; 시편 81:13; 이사야 4:18) 하나님도 근심하셨습니다. 오랜 세월 하나님이 끊임없이 보내셨던 사신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에게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습니다(마가복음 12:1-8; 역대하 36:15-16). 이스라엘은 사신의 나라로서 모든 인류에게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임을 부여받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하나님께 남아 있는 한 가지 선택은 직접 내려가서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심을 실행에 옮기셨습니다. 그래서 몸소 인간의 옷을 입으시고 우리 중 한 사람으로 오셨습니다(요한복음 1:1-18).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예수로 알려지신 분이십니다. 스스로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요한의 담백한 표현대로, 직접 이 땅에 자신의 천막을 세우시고 우리의 이웃으로 우리 가운데 거하신 것입니다(요한복음 1:14). 예수님은 우리의 얼굴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얼굴이며, 마음의 귀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며, 우리에게 갈 길을 예비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이며, 우리의 마음을 만져서 우리가 자원하여 그분께 돌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멀어진 거리만큼 먼 길을 오셨습니다. 아무리 긴 자로도 그 거리를 측정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서 걸어가신 마지막 길은 예수님이 오신 베들레헴 평지에서 힘겹게 오르신 감람산 언덕까지 이어진 길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다음 계획을 예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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