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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류관을 쓰신 그리스도

예림의집 2023. 1. 21. 21:41

면류관을 쓰신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가 본 것을 다 증언하였느니라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편지하노니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와 그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영과 또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요한계시록 1장 1-8절).


그리스도(Christ)라는 단어의 뜻은 원래 "면류관을 쓴 자(Crowned One)"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리스도의 본래 의미를 잊은 채 이 단어를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오랜 시간 하나님의 아들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그리스도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그리스도는 이름이 아니라 "칭호"입니다. 그리스도가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칭호의 의미가 더욱 두드러질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이름으로 알고 사용하겠지만, "그날"이 오면 그리스도의 본래 의미가 분명히 드러날 것이고, 그때 우리는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에 대한 그 뜻을 더욱 밝히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오신 그분을 가리키는 말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먼저 "예수(Jesus)"는 그분의 이름입니다. 예수라는 이름은 인간이 되신 "그분"을 부를 때 사용합니다. 33년을 이 땅에서 살다 간 예수님 말입니다. 물론 성경에서 인간이신 그분을 부를 때 예수라는 이름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라는 두 글자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 예로부터 예수라는 이름 자체가 "승리자" 또는 "구원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둘째, 33년을 살아가는 동안 예수라는 이름 안에 온유하고 매력적이며 강인한 인격이 오롯이 담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라는 이름에는 무엇보다 그분의 인생과 경험이 묻어납니다. 연민, 고통, 광야, 십자가, 부활 등 삶의 모든 경험이 예수라는 이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치열한 싸움 끝에 승리를 얻으셨기 때문에 예수라는 이름은 다른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이 되었습니다. 
물론 "주(主, Lord)"라는 표현도 호칭입니다. 오래전부터 "주"는 주인, 소유자, 또는 지주(地主) 등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고, 지도자나 스승과 같이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존경의 뜻을 담아 부를 때도 이 칭호를 사용합니다. 예수님을 가리킬 때는 그리스도라는 칭호와 혼용하기도 하는데(사도행전 2:36) 무엇보다 예수님을 구원자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주"를 호칭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로마서 10:9). 그러나 여전히 "주"는 좀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면 그리스도는 예수님의 공식적인 칭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한 분밖에 없습니다. "주"라는 칭호는 사람들에게도 사용되기 때문에 예수님뿐 아니라 하나님과 성령님을 부를 때도 "주"라고 하지만, "그리스도"는 오직 한 분 예수님만을 가리킵니다.
구약에서는 "그리스도"라는 칭호가 좁은 의미에서 이스라엘의 왕을 가리킬 때, 즉 "주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가리킵니다(사무엘하 1:14-16; 시편 18:50). 히브리인들에게 "그리스도"는 앞으로 오실 분, 메시아, 하나님께서 택한 자,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권능을 받은 자, 자기 백성을 구원할 자 등을 의미합니다. 구약 시대에서 신약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러한 의미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히브리인들은 광야에 나타난 세례 요한이 그리스도인지 궁금해하기도 했습니다(요한복음 1:20,25; 누가복음 3:15). 히브리인들에게 "그리스도"는 오직 한 분에게만 붙일 수 있는 칭호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민족과 온 우주를 다스리도록 하나님께 선택받고 기름 부음을 받은 한 분을 가리키는 공식적인 칭호입니다.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왕 예수 그리스도 앞에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모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빌립보서 2:10; 고린도전서 15:24-26).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면류관을 받은 분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그리스도"라는 칭호는 면류관을 받으신 예수님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면류관을 받으신 이유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면류관을 받으셨을까요? 우선 예수 그리스도는 마땅히 면류관을 받을 만한 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면류관을 받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즉 그분이 이 땅에 오시기 전의 모습으로, 권능과 영광의 자리로 돌아가시는 것입니다(요한복음 17:5; 골로새서 1:15-17). 예수님께서 면류관을 받으신 또 다른 이유는 이 땅에서 당한 수치와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은 천국에서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면서 모든 수치와 고난과 죽음에서 벗어나셨음을 보여주셨습니다(마태복음 26:64; 사도행전 2:22; 빌레몬서 2:9-11; 사도행전 2:9).
우리 인간들과 좀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이유도 있습니다. 면류관을 받는다는 것은 주님의 계획이었는데, 그 계획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이 계획의 첫 번째 단계라면, 그리스도의 면류관을 두 번째 단계입니다. 주님의 계획은 인간과 세상 만물을 이한 것입니다. 히브리서 2장에서 이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히브리서 2:5-18). 사람은 온 땅과 만물을 다스리는 존재로 창조되었지만, 죄 때문에 그 통치권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잃어버린 권한을 되찾고 본래의 창조 계획을 깨닫게 하시려고 예수님이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형제가 되셨고, 우리처럼 육체를 입어 시험을 당하셨습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경험하셨으며, 더러운 죄에서 비롯된 죽음의 고통까지 맛보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영광과 존귀의 면류관을 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는 자리로 올라가시면, 모든 만물은 주의 발아래에서 행복한 온전한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면류관은 모든 인간과 온 세상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한 개인에게 미치는 의미만을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각을 좀 더 확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개인이 구원받는 건 물론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으로 모든 자연도 회복하게 됩니다(로마서 7:19-20; 사도행전 3:21). 나아가 자연의 회복은 다시 이 땅을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여기에서 또 다른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면류관이 "통치"를 의미한다면 예수님께서 통치하시는 영역이 구분되어 있지 않을까? 면류관을 쓰신 예수님은 무엇을 다스리시는가? 그분이 다스리시는 영역은 너무도 광범위해 죄로 오염된 우리에게는 딴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면류관을 쓰신 통치자는 온 우주와 그 안의 모든 존재를 다스리십니다. 그분은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시다"(에베소서 1:20-22; 히브리서 2:6-8). 모든 존재가 그분의 발아래 복종하고 말씀 아래 무릎을 꿇습니다.
이와 관련해 빌립보서는 놀라운 말씀이 기록되어 잇습니다(빌립보서 2:9-11). 바울은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모두 예수의 이름 앞에 무릎 꿇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바울이 "하늘에 있는 자들", "땅에 있는 자들", "땅 아래에 있는 자들" 이렇게 세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늘에 있는 자들이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땅에 있는 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땅 아래에 있는 자들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의외로 다가옵니다. 땅 아래는 하나님의 권위에 대항하는 악한 영들의 세계가 아닙니까! 성경에는 어둠의 세력 또한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는데(에베소서 6:12; 골로새서 2:15), 이는 모든 존재가 그리스도의 권위 아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골로새서 2:10; 에베소서 3:10; 고린도전서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