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가슴으로 깨어난 머리
이사야가 성전에 홀로 있을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선지자가 된 이사야는 하나니의 임재가 가득해질 때까지 가만히 무릎을 꿇은 채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이사야는 모세와 함께 신약 성경에 다시 등장합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변화할 때 모세와 이사야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자 이사야의 기질과 성격뿐 아니라 인생 자체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이사야는 우리에게 거룩한 변화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가장 놀라운 실례가 되었습니다. 히브리 민족의 자손 가운데 일찍이 이처럼 엄청난 변화의 능력을 보여준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를 말로 설명하기에는 늘 한계가 있습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아무리 말을 많이 해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보았다고 말하면, 대개 사람들은 그 말을 믿기 힘들어합니다. 심지어 헛것을 본 게 아니냐며 비아냥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귀의 경 읽기"입니다. 제가 아는 한 자매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영어로 쓰인 신앙 서적을 읽으려 했지만 영어 표현이 잘 와닿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뜻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책도 그녀에게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다행히 그 시간 동안 하나님과 함께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시 그 영어로 쓰인 신앙 서적을 읽었을 때, 거기에 적힌 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된 것입니다.
가슴이 뜨거워질 때 머리도 깨어납니다. 경험을 해야 비로소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아무리 익숙한 모국어도 죽은 언어에 불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본 사람만이 그분의 비전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신성과 영광이 육체에 가려져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분의 영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우 주목할 만한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느껴지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몰랐지만, 어쨌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사람들의 어두운 눈이 밝아졌습니다. 그분의 영광과 아름다움은 감춰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사람들과 똑같이 생활했기 때문에 그의 친형제들조차 예수님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믿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인가의 육체로 예수님의 신적 영광까지 가릴 수는 없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존재를 누구보다 빨리 직감했기 때문에 그분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또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거룩하고, 압도적인 능력에 이끌려 요단강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분 앞에 기쁜 마음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공생애 기간 처음부터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왔습니다. 유대 지도자와 사마리아인은 물론이고 죄인들까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자 앞 다투어 모여들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어떤 능력을 느끼며 이끌려 왔지만 그것이 실제로 무엇인지는 잘 몰랐습니다. 아이들은 예수님의 따뜻한 포옹과 손길을 마냥 좋아했습니다. 먼 곳에 있던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을 보기 위해 터키에서부터 해협을 건너왔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마지막 여정 길도 따라왔습니다.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영광을 본 제자 요한은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에도 그분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베드로는 예수님을 저버렸지만..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도 예수님을 만나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수님을 미워하던 사람들조차 그분의 놀라운 능력을 알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붙잡으려 했지만 매번 실패했습니다. 예수님을 잘 모르던 그들도 그분의 능력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쓸 수 없었습니다. 예수니을 체포하러 온 사람들도 빈손으로 돌아갔고 그분의 말씀에 압도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일주일에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안달이 났지만, 예수님께 감히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반면, 예수님은 모진 박해를 가하는 사람들 앞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셨습니다. 군인이든 대제사장이든 예수님에게 느껴지는 강렬한 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본 사람은 누구도 그분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S.D. 고든 > 영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그리스도 (0) | 2022.12.17 |
---|---|
필요한 새로운 비전 (0) | 2022.12.08 |
1장, 주님을 본 자의 변화 (0) | 2022.12.06 |
행하면 알게 된다 (0) | 2022.12.06 |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0) | 2022.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