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절친, 사도 요한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예수님의 제자이자 사도인 요한입니다. 사도 요한은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풀던 요단강에서 예수님을 처음 만났습니다(요한복음 1:35-42). 그날부터 예수님과 사도 요한의 돈독한 우정이 시작됩니다. 두 사람의 우정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시들해지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보기 드문 끈끈한 우정이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절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요한이 특별히 잔정이 많거나 붙임성이 좋아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요한이 정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성격이나 기질이 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했습니다. 단지 성격이 맞아서가 아니라, 정신적이고 영적인 면에서 서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요한은 뛰어난 이해력과 영적인 통찰력과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품으신 이상과 비전 가운데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요한이 예수님을 잘 이해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오랜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에수님과 지속적으로 교제하면서 그분의 뜻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요한만큼 예수님과 그렇게 가까이 지낸 사람도 없었습니다. 요한은 당시 좋은 가문에 속한 사람이었고 집도 예루살렘에 위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사회적 지위가 높은 고위 성직자들과 가깝게 지냈습니다(요한복음 18:15-16).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리실 때 어머니 마리아를 요한에게 부탁했습니다. 예수님의 절친한 친구 요한은 그 부탁대로 마리아를 자기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마리아는 적어도 얼마 동안은 요한의 집에 머물러 있었을 것입니다. 요한은 오순절 기간 예루살렘 교회를 이끄는 중요한 지도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또 다른 지도자 베드로 옆에 항상 요한이 함께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의 우정도 꽤 깊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 특별히 두 사람에게 마지막 만찬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누가복음 22:8). 사도가 된 두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수년 동안 함께 사역을 했습니다(사도행전 3:1,3,4,11, 4:13, 19:14,25; 갈라디아서 2:9). 훗날 요한은 예루살렘을 떠나 에베소에서 여생을 보냈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모 교회를 떠나 이방 세계에서 전도 활동에 혼신의 힘을 쏟았습니다. 소아시아 지방의 큰 도시인 에베소는 그 일대의 중심지였습니다. 요한은 에베소에서 벗어나 소아시아 지방 전역에 흩어져 있는 작은 교회들을 위해 설교하고 가르치고 기도하자고 자문했습니다. 복음 전도보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일에 더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교회 안에서 성도의 생활을 지도하는 일이 더 어렵고 섬세한 작업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도 요한과 꽤 가깝게 교제했습니다. 일곱 교회의 성도들은 믿음의 선배인 요한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요한계시록을 연구하면서 요한의 개인적인 면모를 살펴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예수님은 특별히 계시록을 맡길 만큼 요한이라는 사람을 신뢰하셨습니다. 우정과 신뢰, 사랑 덕분에 요한은 주님께서 예언하신 말씀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그 말씀을 제대로 이해해서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까지 공감하는 힘이 있습니다. "머리"만으로는 "가슴"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에 가장 먼저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신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마가복음 16:9; 요한복음 20:1, 11-18). 예수님은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요한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의 소유자 요한에게 주님은 친히 찾아와 훗날 벌어질 영광스러운 인들을 들려주셨습니다. 덕분에 요한도 주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요한은 복음서와 몇 편의 서신서, 그리고 예언서인 요한계시록을 기록했습니다. 그중 복음서와 서신서는 에베소에 있을 때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요한복음은 모든 사람에게 구주 예수님을 믿으라는 일종의 호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어는 "믿음"입니다. 요한복음의 목적은 예수님과 관련된 사건들을 나열하면서 예수님을 믿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요한 서신서는 소아시아 지방에 흩어져 있는 작은 교회에 쓴 편지였습니다. 물론 유대 지역의 교회들도 포함됩니다. 그의 서신에서 중요한 핵심어는 "인내"입니다. 요한은 영적인 박해와 고난을 당해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인내할 것을 가르칩니다.
요한계시록은 밧모 섬에서 전혀 새로운 마음으로 쓴 책으로 보입니다. 또는 밧모 섬에서 풀여 나와 에베소에서 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니면 밧모 섬에서 집필을 시작해 에베소에서 마무리했을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이 책의 대상 독자는 에베소와 그 근방에 있는 믿음의 공동체였습니다. 요한은 교묘한 타협과 모진 박해에 시달리던 그리스도인들에게 참된 진리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요한계시록의 핵심 단어는 "승리"입니다. 이 책에서 요한은 다가올 시련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약속의 말씀을 뭍잡고 승리하는 성도가 되도록 권고합니다. 진정한 성도는 결국 예수님의 이름 안에서 "승리"하는 성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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