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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

예림의집 2022. 3. 13. 16:27

작은 행복

황일동 목사/성진교회 담임목사(컬럼집에서)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행복할 수 있는 행복은 아주 사소한 일에 숨어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작은 행복은 더 이상 작은 것이 아닐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깨닫는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행복한 순간들 놓치지 마세요. 소설가요 정치인으로, 국회의원이며 문화공보부 장관을 역 임한 김한길씨의 고백이 기억납니다. “정치인으로 분주하게 보낸 십 년 사이에 아이들은 어느덧 학교를 다 마치고 장성해 버렸습니다. 어느 날 깨닫고 나니 분주했던 그 십 년의 세월은 내 인생의 잊어버린 시간이었습 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함께 놀고 웃고 행복해야 할 작은 행 복들을 놓친 것입니다. 이것은 당첨된 로또 복권을 잃어버린 것보다 더 억울한 일입니다.”
참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였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 이 행복하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행복을 높은데, 화려 한데, 특별한데 두지 않으셨습니다. 평범하고 작은 일들 속 에 일상생활 속에서 가정 속에서 누구나 그 행복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요즘 행복하십니까?” 물으면 “예 나는 요즘 참으로 행복합 니다.” 라고 대답하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 옛날 어린 시절에는 행복하셨습니까?” 묻는다면 “어린 시절 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라고 대부분이 대답합니다. 왜 그 런가요? 과거는 미화되기 때문일까요? 어린 시절 부모님 품 안에서 모든 날들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이었기 때문입니 다. 그리고 오늘의 삶에서 행복을 말하고 누리는 것을 모르 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를 생각할 때, 누구나 떠오르는 기억 중의 하나는, 소풍을 갈 때입니다. 봄, 가을 소풍을 갈 때에는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립니다. 하루 전날은 잠이 안 오고 설레기도 합 니다. 맛있는 도시락, 약간의 용돈의 작은 행복! 장소는 어디 라도 괜찮습니다. 모임을 갖고, 점심을 먹고 나면 보물 찾기 가 시작되지요. 돌 밑에, 나무 사이에, 여기 저기 숨겨 놓은 종 이에 쓰인 보물 찾기를 하고 노트와 연필과 작은 상품을 타 가지고 돌아오는 길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었지요.
그 보물 찾기와 같이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곳곳에, 가정 속에, 자녀들 속에, 하는 일들 속에, 이웃들 속에 갖가지의 크 고 작은 보물들을 숨겨 놓았답니다. 누구든지 찾아내고 즐거 워하고 행복하라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내 가까이에 있 는 작은 행복의 보물을 찾기 보다 넓은데, 더 높은데, 더 화 려한 곳만 찾아 헤매며 인생을 허송세월하고 잃어 버리는 시 간을 살아갑니다. 누군가 얘기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행운의 네 잎 크로버를 찾아 헤매면서 수많은 세 잎 크로버는 짓밟고 있노라고… 그 런데 네 잎 크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세 잎 크로버의 꽃 말은 “행복” 이랍니다. 행운을 잡으려고 행복을 짓밟는 우를 범하지 말고, 오늘 우리 삶의 모든 자리에 널려 있는 작고 평 범한 일들 속에서 작은 행복을 누리고 즐기는 삶의 여유, 삶 의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후회 없는 삶의 행복을 위해서… 작은 행복을 소중하게 여 기며 살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