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에 대한 질문과 대답⑥
다음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가정교회 운동은 교파에 속해야 하는가?"입니다.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저는 서울신학교를 졸업하고 총신대 총회신학원을 졸업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출신 목사입니다. 굳이 따진다면 저 또한 한 교파에 속했었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교파를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리적인 문제를 떠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나누어지는 유일하게 합법적이고 성경적인 이유는 지리적 거리입니다. 따라서 초기 교회는 연합이라는 신학을 가지고 있었고,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파를 가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그러면 가정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도 이 부분에 있어서 이견이 갈립니다. 어떤 사람들은 신학적이고 실제적인 이유 때문에 교파를 반대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교파가 여러 도움과 신뢰성을 더해주기 때문에 선호하기도 합니다. 교파에 속하면 보다 넓은 문화적 시각에서 가정교회의 합법성이 높아지고, 교리 또는 실행의 신뢰도, 재정과 가용 자원의 활용도, 가정교회를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소개할 기회 등이 올라가는 등 많은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단점으로는 교파에 속했다는 이유로, 가정교회의 활동, 특히 성찬과 세례, 훈련과 재정 지출 등의 문제에서 과도한 통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교파에 속하는 문제에 있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으며 다만 개인의 양심과 상황에 맡기는 것이 좋다는 의견입니다. 다음 질문으로는 "가정교회에서 재정 문제는 어떻게 처리되는가?"입니다. 교파에 관련된 사안과 유사하게, 가정교회에서 재정 문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우선 전통적인 교회처럼 단일한 계좌, 기부금 처리 제도 및 십일조를 허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와 달리 별다른 규정 없이
그때그때 사안별로 구제와 전도를 위해 헌금을 모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에서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렇더라도 대개의 경우, 교회 건물 마련이라든지, 유급 전임 사역자를 둔다든지, 고비용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든지 하는 일에 교회가 재정을 투입하는 일은 공통적으로 하지 않으려 합니다. 재정 문제는 교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가급적 개별 가정교회나 네트워크가 스스로 처리하도록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질문은 "가정교회가 선교사와 소외된 이들을 위해 재정을 투입할 여력이 될까?"입니다.
전통적인 교회는 전임 사역자의 사례와 기존 교회 시스템 유지를 위해 예산의 상당액을 사용합니다. 반면 가정교회는 이런 기본 유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나의 가정교회 자체로는 부족할 수 있으므로 네트워크 차원으로 힘을 모아 재정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로 연합된 가정교회의 규모가 클수록 선교, 구호 및 지역 자선 사역에 훨씬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섬기는 예림교회는 세 곳의 선교지와 한 곳의 선교 단체와 한 곳의 개척교회와 한 명의 찬양사역자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가정교회를 말하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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