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의 10가지 선언⑤
가정교회의 여덟 번째 선언은, "우리는 성스러운 건물 대신 일반 가정을 선택한다!"입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교회당, 예배당, 대성당 같은 소위 성스러운 전에서 모여왔습니다. 모임을 위한 대형의 전용 공간이 필요 불가결한 요소가 되어왔습니다. 이제 그 흐름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일종의 거실 운동으로서 일상의 장소인 평범한 "일반" 가정에서 모입니다. 교회의 예배와 모임을 위한 대형의 전용 건물 자체가 잘못은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한계에 대해서도 인정해야 합니다. 우선, 대형 건물에서는 현실적으로 예배 구경꾼을 막기가 어렵습니다.
둘째, 복음을 들고 바로 옆 이웃에게 다가가는 일에서 의도치 않게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전도를 받아 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이 거대한 교회 건물에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는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셋째, 엄청난 시간과 재정이 투입되는 건축 프로그램 또는 막대한 임대 비용으로 인한 잠재적 대체효과의 상실입니다.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섬기거나 전략적 선교지에 믿음의 공동체를 시작하는 일에 필요한 자원 투입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가 예림교회를 통하여 직접 경험하고 있은 사항입니다.
일반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회 모임은 이와 비교할 때 단순하고 비용이 많이 필요하지 않으며 손쉽게 재생산 및 복제가 가능합니다. 또한 친밀감이 높고 구성원 모두의 참여가 이루어지며, 모든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지도력을 개발할 수 있는 훈련장이 될 수 있습니다. 1세기 교회와 역사 속 다수의 개혁 및 부흥 운동, 그리고 오늘날 선교지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교회 개척 운동이 주로 가정 단위 모임의 분립 방식을 취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가정교회의 아홉 번째 선언은, "우리는 거룩한 헌물이 아닌 공공의 유익을 위해 헌금한다!"입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교회의 제도 및 성직 유지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감내해왔습니다. 이런 흐름에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각 가정의 형편에 기초하여 필요한 때에 자발적으로 그리고 즐거이 헌금하기를 원합니다. 재정 문제에 대한 그동안의 전통적인 기부 및 투입 방식은 우리가 1세기의 신약성경에 종종 목격할 수 있는 형태와 뚜렷한 대조를 이룹니다. 전통적인 교회에서 재정의 상당 부분은 교회 건축 및 임대, 전임 사역자의 사례비, 그리고 각종 프로그램과 예배 진행을 위해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나 1세기 교회에선 이런 비용 지출이 없었습니다.
지역 사역자 및 순회 사역자를 위해 필요할 때 모금을 하는 정도였고, 대부분의 헌금은 구제와 선교 및 기근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형제 교회를 돕기 위한 후원금으로 쓰였습니다. 마지막 가정교회의 열 번째 선언은, "우리는 거룩한 한 날만이 아닌, 일상의 날을 추구한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각종 절기와 기념일 같은 소위 "거룩한 날"들을 중시해왔습니다. 이제 이런 날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닌, 우리는 일상의 날 중 아무 때든지, 아무 계절이든지, 기독교의 정신이 실현되어야 하며, 언제든 예배를 드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특정한 날에만 종교적 의무감으로 모이기보다는 일 년 365일, 일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 언제든지 자유롭게 개인적으로 예배하고, 만나서 예배하는 예배가 삶이 되는 교회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일상의 아무 날이든 자유롭게 만나 서로 격려하고 날마다 세상으로 뻗어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가정교회의 10가지 선언을 나누었습니다. 이는 선언을 기초로 하여 한국형 풀뿌리 가정교회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기존 교회를 거부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서로 힘을 모아 복음을 심는 운동이 확산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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