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동산
성경의 첫 페이지에서부터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려고 계획하셨던 삶에 대해 이야기하십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의 아름답고도 선하신 임재를 상징합니다. 형형색색의 꽃과 울창한 녹음이 어우러진 그곳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일이 빗나갔습니다. 사람들(정확히 말해 두 사람)이 하나님을 거역하여 녹음이 무성한 아름다운 동산이었으나 인간이 그곳을 어두움의 동산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편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찾으러 간 겟세마네도 어두운 동산이었습니다(마가복음 14:32-50). 잡혀가신 예수님은 많이 맞으셨고 십자가 형틀에 달려 숨을 거두셨습니다. 하늘은 침묵했고 하나님은 어디에도 계시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천사가 내려와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구해 주기를 기대했으나 천사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예수님은 고통스런 형틀에 매달려 죽기까지 피와 땀을 흘리셨습니다. 못 박히신 첫날, 예수님은 동산 안의 무덤에 묻히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밤이 되었습니다(요한복음 19:41).
이쯤에서 우리 모두는 이 사건의 결말인 셋째 날로 서둘러 옮겨 가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서야 이야기가 소망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 어두운 첫날은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할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겐 이 어두움이 평생을 가는 듯 느껴지기고 합니다. 종종 그리스도인들은 이 같은 어두움과는 관계가 없는 삶을 사는 듯이 행동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세상은 그런 곳이 아닙니다. 인생에는 아픔이 있고 고통은 피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세상은 괴로움이 에워싸고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