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신 이유
엄마와 대화를 나누던 중, 작은 수술을 앞두고 심하게 걱정하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엄마, 내가 내일 새벽기도회 가서 엄마 위해 기도할게."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교회 얘기만 해도 콧방귀를 뀌던 엄마였는데, 그날은 "고마워!"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새벽기도회 가는 것을 싫어하셨던 엄마의 변화가 놀라웠습니다. 반가울 수 없는 육신의 병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일하셔서 엄마의 마음을 만져 주심이 감사했습니다. 나는 집안에서 혼자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이유로 늘 부모님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주일마다 교회에 가는 것도, 집에서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는 것도 조심스러웠습니다. 모태 신앙인이거나 믿는 부모님을 둔 친구들이 교회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집에서 칭찬받는 것을 볼 때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청년이 된 지금, 이렇게 부모님께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엄마와 대화를 마치고 방에 와서 그날 새벽기도회 때 본문인 출애굽기 18장을 펼쳤습니다. 모세가 구원의 첫 열매가 되어 이스라엘 미족을 하나님께로 이끌었고, 이방인이었던 모세의 장인 이드로도 그 이야기를 듣고 함께 찬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왕궁에서 도망쳐 나온 모세가 광야에서 40년을 보내야 했을 때, 자신의 신세를 처량하게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굳어진 무력감 때문에, 하나님이 그를 택해 부르셨을 때도 모세는 주저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자신이 입이 둔한 자라며 계속 망설이는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셨습니다. 출애굽을 하면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을 들을 때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모세의 편이 되어 지켜 주시도 인도하셨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우리 가족의 구원을 위해 나를 먼저 택하시고 불러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뻐하게 되었습니다. 또 가정뿐 아니라 회사 역시 하나님이 나를 구원의 첫 열매가 되라고 보내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깝게 지내는 두 명의 언니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예배마저 드리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소소한 간증을 나누며 때마다 그들에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 나눔이 씨앗이 되어서, 이제는 셋이 모이면 조금씩 하나님의 말씀을 주제로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으로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해석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영원히 죽을 죄인을 구원하사 복음을 위해 살게 하셨습니다(박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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