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가정

장미꽃 위에 비가 내린다

예림의집 2021. 8. 12. 19:58

장미꽃 위에 비가 내린다

 

이상화란 모든 것 뒤에 있는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하고 실제로 인생 가운데 그 목적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이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나 자신을 방해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그 사람이 이러한 시를 남겼습니다. "비는 나에게 내리지 않고 수선화 위에 내린다.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서 동산 위의 들꽃을 본다. 먹구름이 하늘을 삼키고 마을을 온통 뒤덮는다. 비는 나에게 내리지 않고 장미꽃 위에 내린다. 비는 나에게 내리지 않고 클로버 한가득 핀 들판에 내린다. 그곳에서는 떠돌이 벌도 잠잘 곳을 찾는다. 행복한 사람에게 건강을! 애타는 사람에게 무화과를! 비는 나에게 내리지 않고 제비꽃 위에 내린다."

비바람이 몰려오면 심란할 수도 있겠으나 그 자체보다는 비바람에 내재해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비바람은 단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인데, 여기서 말하는 목적이란 아름다움과 일용할 양식을 얻는 것입니다. 비바람이 가져오는 불편함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이후에 얻게 될 유익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비바람에 대비해 장화, 우비, 우산을 준비하고 여러 가지 다른 것에도 신경 쓰는 것은 결국 아름다운 꽃이나 먹을 곡식을 위해 마땅히 지불해야 할 비용입니다.

따라서 아픔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아픔 자체에 빠져 있지 말고 이후에 피어날 아름다운 꽃을 생각해야 합니다. 아픈 만큼 성숙합니다. 물론 아픔 때문에 심한 고통을 겪게 되거나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고 현실적인 불안감에 휩싸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도로를 지날 때 내는 통행료나 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 내는 수업료처럼 무언가를 얻기 위한 일종의 비용이라고 봐야 합니다. 물론 우리가 심한 고통이나 틀어진 계획 때문에 너무 염려하다 보면 진실을 쉽게 잊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폭풍우가 훗날 빵을 안겨 주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갑자기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내야 할 때 이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공기 좋고 전망도 확 트인 곳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학교 공부가 앞으로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사실을 굳이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친 폭풍우가 몰아친다 해도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폭풍우도 좀 더 빨리 걷힐 것이고, 아픔으로 인한 고난도 금방 사라지고 마음만 먹으면 아픔도 얼마든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묶어 두는 것만큼 불편하고 성가신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에서 벗어나면 돈 관리도 더 잘 되고 재정도 원활하게 돌아갑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좀 더 주의 깊게 생각하고 지혜롭게 판단하면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이 형성되고 삶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눈이 계속 이상을 향한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상황이 위급해지면 머리가 더 빨리 돌아가고 자기 능력을 십분 발휘하게 됩니다. 현실적인 이상주의자(practical ideafist)는 주변 환경을 통해 꽃과 열매를 얻기 위해 열심히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결국 얻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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