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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증거-기도의 응답​

예림의집 2021. 9. 28. 12:14

주관적인 증거-기도의 응답

하나님에 대한 주관적 증거를 갖는 일은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이 주관적 증거는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약할 수도 있습니다. 기도한 것이 응답되었을 때 처음에는 우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또 응답되었을 때도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계속 기도 응답을 받게 되면 더 이상 우연이라고 말할 수 없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부터 우리의 신앙이 자라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신 거구나..!" 이제 기도 응답에 대한 지인분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그분의 개인적인 경험임을 염두에 두고 들어주십시오.

그는 대학원을 마치고 27살의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했습니다. 군 생활이 다 그렇듯 논산 훈련소 생활부터 무척 힘들었습니다. 민첩하지 못하여 기합받기 일쑤였고 잘해 보려고 노력하다가 더위를 먹어 탈진하기도 했습니다. 간신히 훈련을 마칠 무렵 그는 카투사로 선발되었습니다. 배피 문제를 하나님께 맡겼는데 카투사로 선발되어 감사했습니다. 카투사는 일단 평택에서 3주가 교육을 받고 그 후에 보직에 따라 전국에 배치됩니다. 그래서 이 3주 동안 카투사들의 마음은 오직 발령 문제에 집중됩니다. 모였다 하며 그 이야기뿐이었습니다.

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과연 어느 곳으로 가게 될까 궁금해하면서 가고 싶은 곳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던 중 문득 대구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에 들어가기 전에 서울에서 한국 기독학생회 간사로 2년간 일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서울에는 그와 함께 일하던 간사가 10여 명이나 있었지만, 대구, 부산 등 영남 지역에는 한 명의 간사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굳이 대구를 택한 이유는 대구에 대학교가 많아 영남 지역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취침 시간이 되면 그는 몰래 일어나서 간절히 기도로 하나님께 요청했습니다. "하나님, 전 대구에 가고 싶습니다. 군 복무 기간 동안 영남 지역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군대라서 제 마음대로 갈 순 없지만 전능하신 하나님, 절 대구로 보내주세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기도를 시작한 뒤로 동기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전 대구로 가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매일 밤마다 기도하던 중 옆에서 자던 동기 하나가 말했습니다. "나도 그리스도인 이거든, 함께 기도하자. 난 서울에 남길 기도하고 있어."

그들은 취침 시간만 되면 서로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드디어 3주가 지나 300명의 카투사들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모인 가운데 배치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단 세명만이 서울에 남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포함되었습니다. 드디어 제 이름이 불리면서 00 사령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를 포함한 53명이 호명되었는데 그중 한 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교관님, 00 사령부가 어디 있는 곳입니까?" "대구에 있다!" 이후 그는 동대구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감격과 흥분 속에 대구 미군 부대에 도착해 짐을 풀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대기하는 곳이었습니다.

일주일 후에 다시 전국으로 흩어진다는 것을 다음 날 알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는 이대로 물러날 순 없다고 생각해 당번을 지원하여 막사를 지키면서까지 기도를 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여기까지 와서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상부에선 이번 기수 중에 한 명도 남을 수 없다고 하지만 당신이 원하시면 전 남을 수 있습니다. 대구에 남아서 대학생들을 도울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일주일 후 보직 발령이 났는데 2명의 군악대 특기자 외에 단 한 명만이 대구에 남게 되었습니다.(내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