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나를 둘러싼 껍데기
"만일 우기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사실 것이요"(요한일서 1:9).
요즘은 가을의 초입이지만 가을은 금방 가고 겨울이 올 것입니다. 겨울철에 산책할 때, 저는 옷가지를 겹겹이 걸칩니다. 출발할 때는 목도리에, 장갑에, 옷을 잔뜩 껴입지요. 그런데 걷다가 더워지면, 옷차림을 조금씩 매만집니다. 목도리를 느슨하게 하다가 급기야 완전히 풀어버립니다. 장갑은 빼서 주머니에 집어넣고, 외투는 풀어헤칩니다. 모자도 벗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영적으로도 여러 겹의 옷을 껴입고 있습니다. 신앙으로 싸여 있고, 사랑으로 둘려 있으며, 창조성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또한 자만과 원한으로, 분노와 질투로 묶여 있습니다.
이렇게 껴입은 것들 중에 어떤 것들은 버려야 할 것들입니다. 장갑을 벗어던지듯이 그렇게 자만심을 쉽게 벗어던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 저는 쓸데없는 옷을 벗어버림으로 해방감을 느낍니다. 이것은 마치 제 영혼이 간절히 원하는 해방감과도 같을 것입니다. 제 죄와 저를 짓누르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미 모든 죄를 용서받고, 모든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살아가도록 허락받았습니다.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사실 것이요"(요한일서 1:9).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무거운 짐을 메고 있습니다. 이제 겹겹이 싸인 껍데기를 하나씩 벗어야 합니다. 꼭 쥔 손을 펴고 움켜쥔 것들을 내려놓아야겠습니다. 이제는 정말 자유로운 사역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위해 아들을 희생 제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삶이 매일 조금씩 변화되게 도와주십시오. 그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고, 더욱더 주님의 것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오늘 우리가 더욱 자유롭기 위해서 벗겨낼 수 있는 껍데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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