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를 존중하십시오!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마치고 졸업할 때 즈음이었습니다. 학교의 오랜 전통 중 하나인 졸업 축하 조찬이 열리던 날이었습니다. 이 전통은 졸업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면서 지난 몇 년간을 회고하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사역에 대해 격려하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순서 중에는 한 선생님이 목회자가 될 졸업생들을 위해 말씀으로 격려하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날의 연사는 마르텐 와우스트라 박사였습니다. 은퇴를 앞둔 노(老) 교수님의 식탁 담화는 30년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저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여러분은 얼마 있지 않아 말씀과 성례의 수종자인 목자가 될 것입니다. 나는 목회자가 될 여러분에게 다음의 세 가지를 존중하는 사역자가 되라고 감히 권면합니다. 첫째 말씀을 존중하십시오. 둘째 강단을 존중하십시오. 셋째 회중석을 존중하십시오." 이러한 가르침은 그 후 저의 목회 사역과 교수 사역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얼마나 거룩한 장소인가, 하나님과 사람들이 만나는 회막(만남의 장소) 안의 시은소(은혜가 내려지는 곳)와 같은 곳이 아니던가 하는 생각에 이릅니다.
그때 그 교수님의 연설을 생각할 때마다 가히 목이 멥니다. 참으로 두렵고 겸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은 어디든지, 교회든지, 길거리든지, 가정에서라도 바로 그곳이 하나님과 우리가 만나는 곳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을 전하고 준비하는 설교자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 또한 말씀을 받는 성도들의 마음 준비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도 4가지 밭을 말씀하시면서 우리들에게 옥토와 같은 밭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마음의 밭을 갈아 하나님의 말씀이 잘 자라고 열매 맺게 합시다(류호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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