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가정

눈을 열어 보다

예림의집 2021. 6. 22. 21:24

눈을 열어 보다

 

하나님의 세계는 이상화하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새벽 여명이든 황혼이든, 별빛이든 달빛이든 상관없이 모든 빛은 자연을 아름답게 꾸밉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이 추하고 더러운 것은 깨끗하게 덮어버리는가 하면, 일 년의 절반은 초록빛 식물들이 대지를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우리 눈은 세세한 것을 일일이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드러나는 멋진 윤곽만 눈에 들어올 뿐입니다. 예술가 역시 하나님의 창조 솜씨로부터 좋은 것만을 취합니다.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드리든 빛을 이용해 사진을 찍든 예술가들은 이상화된 풍경을 보여줍니다!

화려하게 빛나는 광채가 가난과 정말, 핍박으로 시달리는 세상 구석구석에 영광의 빛을 비춰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이상화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스스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직접 보거나 손에 넣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웃의 눈에는 아이 얼굴에 가득한 주근깨와 못생긴 코만 보일지 모르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그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보입니다.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전혀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도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설레는 가슴을 안고 바라보십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이상화함으로써 볼품없고 평범한 것 뒤에 숨어있는 아름다움과 신비를 우리도 발견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십니다. 이 비밀을 알게 된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린도후서 4:18).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던 저 너머의 항구를 보게 됩니다.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고 바다 아래 암초가 있어도 키를 잡고 똑바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몰려와도 이겨낼 힘이 있으며 모든 역경 속에서도 기쁨의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장미를 피어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끔 하나님의 형상이 희미해지거나 손상된 사람도 있지만 말입니다. 예수님은 "수가"라 하는 보잘것없는 변방 마을에서 한 여인을 만나 그녀에게 영생을 허락하셨고, 그 여인은 곧 마을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기쁨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허물과 죄 너머에 있는 사람의 생명을 보게 됩니다. 조지 맥도널드의 책 <Salted with Fire>에는 타락한 젊은 여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음씨 따뜻한 목사는 어느 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여자를 자기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이를 본 목사의 어린 딸이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아빠랑 서재에 있는 사람은 누구예요?" 그러자 지혜로운 엄마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빠와 같이 있는 사람은 길을 잃은 천사야. 지금 아빠가 천사에게 돌아갈 길을 알려주고 있는 거란다." 이야기 속 여자처럼 심하게 타락하진 않았더라도 우리 주위에는 따뜻한 시선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인생에는 성취해야 할 위대하고 거룩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즐겁게 사는 인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룩한 목적은 실현될 수 있으므로 모든 인생은 영광스럽고 찬란합니다.

날마다 새로운 삶을 허락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달력에는 하루하루가 전부 특별한 날입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밝고 영광스러운 태양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힘차게 떠오르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목적은 우리가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이상은 마치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은 곳으로 부르시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발은 늘 다니는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더라도 눈은 하늘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장미를 바라보고 마음을 향긋한 꽃향기로 가득해집니다.

'S.D. 고든 > 가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움의 비밀  (0) 2021.09.02
장미꽃 위에 비가 내린다  (0) 2021.08.12
하나님의 소리굽쇠  (0) 2021.07.10
하나님의 눈으로..  (0) 2021.05.19
이상화(理想化)  (0) 202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