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건지시는 하나님
2011년, 차가 전복되는 사고 순간에 나는 살려 달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살아온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지나갔습니다. 나는 온몸의 힘을 빼고 낮은 목소리로 "주님, 저.. 지금.. 죽는 건가요? 잘못.. 했어요."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누가 봐도 심각한 대형 사고였는데, 나는 상한 곳 하나 없이 뒤집힌 차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아마도 사고 앞에서 진심으로 마음을 드러내 회개하게 하신 것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회개해야 할 때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이렇게 특단의 조치를 취하시는 것입니다.
사고 뒤 나는 성공 가도를 달리던 일터인 국제백신연구소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강사로 섭외 받은 부산의 코스타 연합 모임에 무조건 가겠다고 했습니다. 강의 제목은 "순종"이었습니다. 큰 사고를 통해 나를 순종하도록 이끄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며, 내 죄성을 아프게 깨달은 그 경험과 심정을 토해 내듯 강의했습니다. 겉으로는 순종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알고 보면 순종이 아니었음을 고백했습니다. 나도 울고 청년들도 울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자기 체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깨끗하고, 완전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날 코스타 강의는 주님이 강단에 선 내게 따뜻한 돌이킴을 허락하신 사건이었습니다. 쉼 없이 달리던 내게, 주님은 부드럽게 제동을 거시며 뒤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다시 복음을 비추는 발걸음으로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세상의 고단함에 너무 깊이 빠지지 않게 하시려고 위험한 사고에서 건져 주시고, 다시금 복음의 비전을 회복하게 하신 주님은 정말 세밀하신 분이십니다. 진정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고 계신다면, 여러분이 잘못된 길을 걷고 있거나, 회개할 죄가 있는데 모르거나 모른 체한다면, 반드시 여러분의 삶에 개입하실 것입니다.(손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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