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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균형을 잡는 것이다!

예림의집 2021. 5. 28. 14:45

믿음이란 균형을 잡는 것이다!

 

위인들의 유언을 모은 <역사를 움직인 157인의 마지막 한마디, 유언>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말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태어나는 모든 사물은 덧없으며 결국 죽는구나!" 석가모니의 유언입니다. "지는 꽃잎처럼 현자는 그렇게 가는구나!" 공자의 유언입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은 아주 짧은 한순간을 위한 것이었어!"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유언입니다. "이 세상에서 내 할 일은 다한 것 같구나!" 아인슈타인의 유언입니다.

그런데 한 유언이 제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바로 체코의 신학자며 종교개혁자인 얀 후스가 로마 교황청에 의해 화형을 당하면서 남긴 말입니다. "당신들은 오늘 볼품없는 거위 하나를 불태우지만, 100년 후에는 영원히 태워 없앨 수 없는 백조의 노랫소리를 듣게 될 것이오!" 후스는 교회가 바로 서고 진정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져,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을 예견했습니다. 100년 후, 후스의 예견대로 위대한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일어섰고, 마침내 종교개혁이 일어났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유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요셉이 그의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는 죽을 것이나 하나님이 당신들을 돌보시고 당신들을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하고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창세기 50:24,25).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 왔다가 총리가 된 요셉의 유언입니다. 요셉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 떠나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로 갈 때가 오리라고 예언합니다. 아마 요셉의 임종 당시,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었고, 요셉 덕분에 바로 왕과 애굽 사람들이 이스라엘 민족을 선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쉬울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평생 애굽에서 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애굽을 떠날 것이라는 요셉의 말은 임종을 앞둔 노인의 헛소리쯤으로 들렸을지도 모릅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영원히 노예로 살다가 죽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유언에 따라 미라로 만들어 놓은 요셉의 유골을 바라봅니다.

그 유골은 하나님의 약속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낙심하지 마라!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다. 반드시 내 유골을 가지고 그 땅에 들어가 장사하게 될 것이다!" 절망의 끝자락,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요셉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죽었으나 여전히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선포하는 요셉의 음성을 말입니다. 그래서 요셉의 후손들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소망을 붙들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요셉은 화려하고 안락한 애굽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이 시작하실 그분의 나라를 꿈꾸며 살았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땅은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되, 이 땅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 최선을 다해 삶을 꾸리며 재정과 시간을 사용하고 사람들과 관계해야 하지만, 이 세상이 아닌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그 나라를 증거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는 믿음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최선을 다해 땅의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동시에, 다가올 하늘의 처소를 기대하며 땅의 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 균형 감각, 믿음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