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능력을 보이는 사람
이스라엘의 두 번째 사사인 에훗은 왼손잡이였습니다. 여기서 왼손잡이란, 오른손 대신 왼손을 주로 사용한다는 뜻이 아닌, 오른손을 아예 사용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에훗은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문화에서 오른손은 힘과 권능의 상징이었습니다. 군인이 오른손을 못 쓴다는 것은 아주 치명적인 결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에훗은 부적격자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부적격자 에훗을 부르셔서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주님은 그 너머의 것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아기 코끼리를 쇠사슬 말뚝에 묶어 놓으면, 처음에는 빠져나가려고 애를 쓰다가 이내 포기하고 맙니다. 그런 코끼리는 어른 코끼리가 되어도 빠져나가려 애쓰지 않습니다. 아주 가느다란 끈으로 묶어 두어도 말입니다.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면, 패배주의와 비관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현실을 극복하려 들지 않습니다.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바로 이런 상태였습니다. 18년 동안이나 모압 민족에게 눌려 지내던 그들은 아무 희망 없이, 무기력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적격자인 왼손잡이 에훗이 적진 깊숙이 들어가 모압 왕 에글론을 암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게다가 에훗은 나팔을 불며 "대장을 잃은 모압 군대를 섬멸하자!"라고 외치며 백성을 모집합니다. 치명적인 장애가 있음에도 용감하게 나선 에훗의 모습에 이스라엘 공동체는 패배주의를 극복합니다. 적과 맞설 용기를 얻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공동체는 에훗의 지휘 아래 전쟁을 벌여 대승을 거둡니다. 뛰어난 전사이며 장사인 모압 군대를 섬멸한 것입니다. 에훗의 그 원동력은 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바로 하나님 향한 믿음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버려지고 보잘것없으며, 가능성 없는 사람을 크게 사용하십니다. 큰 물고기를 잡아야 목회 또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따금 듣습니다. 여기서 큰 물고기란 재신이 많거나 세상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하나님의 방법이 아닙니다. 너무 똑똑해서 하나님을 전심으로 믿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재산이 많아서 사람들을 돕고 섬기라는 뜻을 저버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로마 시민권과 위대한 학자의 제자라는 간판, 넘치는 학식까지 전부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자신이 가장 연약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약점을 자랑한다고도 바울은 말했습니다. 에훗도 이런 고백을 했을 것입니다. "힘 못쓰는 오른손을 하나님께 맡겼더니, 그분이 내 오른손이 되셔서 모든 일을 감당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소유가 많고 힘이 있는 사람을 쓰지 않으십니다. 오직 용기와 희망, 믿음의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을 택하십니다. 처음부터 끝가지 일의 성패는 하나님의 송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의 실패 격력을 하나님께 내려놓을 때, 주님께서는 그것을 성공 경력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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