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영생

몇 가지 사실들..

예림의집 2021. 5. 25. 21:19

몇 가지 사실들..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확실성과 관련해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이란 실제로 있었던 일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론이나 추측, 논리나 주장과는 다릅니다. 사실이란 실제로 벌어진 일의 결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태양은 사실입니다. 당신은 고개를 들어 태양을 봅니다. 태양은 바로 저 하늘에 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과학자는 당신이 실제로 태양을 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약 1억 5천만 km인데, 인간의 시력으로는 그 정도로 멀리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보는 것은 태양 자체가 아니라 태양의 상(想)에 불과합니다. 이론상으로 과학자는 꽤 맞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은 이론을 비웃듯 이렇게 말합니다. "저기 보세요. 태양이 떠 잇잖아요. 눈으로도 볼 수 있고요. 실제로 태양열의 따뜻함도 느끼고, 세상을 환하게 밝혀서 낮에 일도 할 수 있어요." 그들은 실제로 보이는 그대로를 말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사실입니다. 그르므로 그들에게는 태양이 사실인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하늘의 태양만큼이나 분명한 또 다른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태양 아래에서 일상을 살아가듯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첫째로, 기독교 문명이라는 사실입니다. 기독교 문명은 예수님 시대에 세상에 퍼져 있었던 카이사르의 문명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우는 그 문명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진정한 척도입니다. 과거 고대 로마에는 흑인뿐 아니라 백인 노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미 오래전에 노예제도가 폐지되었고, 소득이나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시민권을 누리며 공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에서 여성은 단지 재산의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여성은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으며 남성과 동등하게 교육을 받습니다. 그뿐 만 아니라 가정에서는 여왕으로 군림하기도 합니다. 고대 로마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무시당하고 괄시 받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무엇보다도 귀한 보배로서 어른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환자를 정신 이상자로 여기고 말도 안 되는 미신으로 병을 치유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의학 기술이 발달하고 인도주의를 강조하면서 환자를 존엄한 인간으로 대우합니다.

과거에는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이 만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빈곤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수많은 성금이 답지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도덕적 기준이 없었습니다. 성도덕의 문제도 보통 재산권이나 소유권에 따라 규정되었는데 오늘날도 기독교 문명이 들어가지 않은 곳에서는 이와 마찬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기독교가 전파된 나라에서는 진리와 정의와 올바른 성도덕에 관한 도덕적 기준이 명확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물론 그런 기준들을 위반하는 살마들은 언제나 나타납니다. 그러나 도덕을 위반하면 일상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몇 가지 사례만 가지고 기독교 문명을 온전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독교 문명은 서구 세계의 허파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공기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 서구인은 기독교 문명 안에 푹 빠져 살고 있기 때문에 잘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와 멀리 떨어진 고대 로마인이라면 문명의 극명한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명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기독교 문명의 독특한 특성에 의해 이러한 차이들이 나타납니다. 서양 국가들과 아직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은 나라들의 차이를 보면 과연 기독교 문명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물론 역사상 기독교 문명이 가장 흉포하고 비기독교적이며 야만적인 모습들을 보인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오늘날에는 이른바 기독교 국가라고 하는 곳에서 비기독교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긴 기독교 문명이 허례허식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기독교 문명이라는 나무는 울창하게 자라 새들이 둥지를 안전하게 틀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새들은 인간을 먹이 삼아 사냥하는 추악한 짐승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기독교 문명 그 자체 안에 독립적인 생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 문명에는 생명의 근원이 없습니다. 기독교 문명은 기독교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전쟁이 일어나 이 세상의 기독교 문명은 모두 파괴해 버린다고 해도 뿌리인 기독교는 여전히 살아남을 것입니다. 남아서 새로운 싹을 틔우게 되고, 그 싹이 자라서 다시 이 세상을 뒤덮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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