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희생의 삶
오늘 이 글을 쓰면서 한 영화를 보며 많이 울었습니다. 바로 <7번 방의 선물>이라는 영화인데 내용은 여러분이 직접 찾아서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예전에 어떤 결혼식장에 갔다가 또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자기 부모님께 편지를 써서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신부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신부의 어머니는 일찍 혼자가 되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신부 측 아버지의 자리에는 신부의 오빠가 앉아 있었습니다. 신부는 젊은 나이임에도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두 남매의 행복을 선택한 어머니,
자신의 미래 대신 자녀들의 미래를 생각했던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고백했습니다. 신부의 그 고백에 함께한 모든 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습니다. 신부는 자기보다 더 힘들게 사는 장애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희생이 자녀의 삶 속에서 새로운 열매를 맺힌 것입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페르시아 제국의 왕비 에스더는 유대인을 학살하려는 하만의 음모를 알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당장 왕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왕이 부르기 전에는 그 앞에 설 수 없었습니다. 이를 어기면 죽음을 당하는 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만의 유대인 말살은 에스더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왕궁 안에만 있으면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에스더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모른 척해도 될 일입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부름 받지 않은 채로 왕 앞에 섭니다. 에스더가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사람이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왕을 찾아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담대한 고백과 함께 왕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결국 목숨을 건 에스더의 행복 덕분에 유대 민족은 구원을 받았으며,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섬김과 희생이 공동체에 축복을 가져온 것입니다. 내가 아닌 타인과 공동체를 우선하는 삶은 불편합니다. 손해를 봐야 하고, 때로는 목숨까지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합니다. 그러나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을 때 수많은 열매를 맺듯, 우리의 작은 섬김과 희생은 더 많은 이들의 삶 속에서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이것이 바로 밀알의 원리입니다. 희생은 곧 죽음, 그러나 곧 영원히 산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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