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원 사역†/선교이야기

내 죄를 알게 하소서!

예림의집 2021. 4. 22. 10:11

내 죄를 알게 하소서!

 

파푸아뉴기니의 미히 부족에게 십계명을 가르쳤습니다. 성경 말씀 외에 다른 설명을 붙이지 않았는데 부족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두려운 얼굴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떤 형제는 양쪽 다리 사이로 얼굴을 파묻기까지 했습니다. 말씀을 마치자 하나둘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는데, 한 형제가 우리와 같이 있으면 무섭지 않을 것 같다며 자리를 뜨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 그들을 보니 혼란스러웠습니다. 오랜 선교 사역 중에 이런 반응은 드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부족 형제들은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 뜻을 따라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두려워하는데, 선교사라는 나는 왜 십계명 앞에서 아무런 영적 두려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인가 해서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부족 형제들에게는 십계명이 살아 있는 말씀이지만 내게는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나는 십계명을 모두 암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남에게 가르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십계명 앞에서 두려워하는 마음이 내게는 없었습니다. 죄인인 나에게도 마땅히 회개와 부끄러움이 일어나야 했습니다.

도덕적이나 윤리적으로 죄를 범하지 않았다고 해서 주님의 말씀을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원죄로 인해 타락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소망 없는 죄인인 것을 알게 하시고 우리를 십자가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언제나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죽음의 두려움과 공포를 경험하는 것은 은총입니다. 공의의 하나님을 만나 죄를 두려워하고 경멸하게 되는 것은 가장 큰 복입니다.(문성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