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섬김

살아 있는 희생

예림의집 2021. 4. 19. 21:53

 

살아 있는 희생

 

이런 진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전해주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고 있는 삶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데, 동부에 있는 어는 작은 마을의 목회자가 그가 속한 교단의 국내 선교위원회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편지에는 서부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역을 위해 특별 헌금을 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그 사역이 처해 있는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는 문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 편지가 그 목회자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는 정성을 다해 교인들에게 그 어려움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는 특별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주일 아침에 준비한 설교를 했는데 어쩐 일인지 설교가 교인들에게 먹히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왼쪽 좌석에 않은 은행원은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 듯 보였고, 어느 부부는 연신 손을 입을 가리며 하품을 했습니다. 오른쪽 좌석에 앉아 있는 상인은 시계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설교를 마친 후 낙심한 그는 자리에 맥없이 주저앉았습니다. 그러고는 머리를 숙여 기도했습니다. 제발 설교의 결과가 지금 보이는 것보다는 낫게 해 달라고.. 그가 기도를 드리는 동안 교회의 직원들이 헌금 쟁반을 들고 복도를 따라 걸어내려 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회중석 마지막 줄에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몹시 가난한 집안의 작은 소녀가 홀로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불행한 사건을 당해 다리를 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삶 전체는 어둡고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녀의 상황을 가엾게 여겼던 친절한 교우들 몇이 돈을 모아 그녀에게 목발 한 쌍을 사 주었습니다. 이것이 그녀를 완전히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늘 자기 주변을 햇빛처럼 유쾌하고 밝게 만들었습니다.

그날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던 그녀는 서부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때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졌습니다. 목사의 설교가 끝날 즈음에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내가 다른 이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겠는가? 나는 줄만 한 것을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아. 지금 내게는 동전 한 푼도 없어." 그때 그녀의 내면에서 아주 부드러운 음성이 분명하게 그녀에게 들렸습니다. "네 목발이 있지 않니?" "오!" 그녀는 마치 그 음성이 자신의 숨을 거둬가기라도 할 것처럼 숨을 헐떡였습니다. "저의 목발요? 그것을 줄 수는 없어요. 그것은 제 생명이나 다름없어요."

그러자 이상학도 분명한 음성이 계속해서 조용하게 말했습니다. "아니다, 너는 그것을 줄 수 있어. 그러면 사람들이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될 거야. 네가 그렇게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큰 영향을 받게 될 거다." 그녀는 숨이 멎는 듯했습니다. 그녀의 내면에서는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그녀만의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곧 승리가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눈을 눈물로 가득 채우고 입술에 미소를 머금은 채 헌금 쟁반이 자기가 앉은 자리까지 다가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헌금 쟁반을 든 이가 복도를 따라 회중석 마지막 줄로 내려왔습니다. 사실 그 마지막 줄까지는 갈 필요가 없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곳에는 소녀 매기가 그녀의 한쪽 발을 달랑거리며 홀로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정중하게 그녀 앞에 멈춰서 쟁반을 그녀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매기는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게 자신의 목발을 집어 들어 헌금 쟁반 위에 올려놓으려 애를 썼습니다. 헌금 쟁반을 든 사내는 즉각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고는 울컥하는 심정으로 손을 뻗어 그 목발을 쟁반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 후 그 사내는 돌아서서 복도를 따라 천천히 강단 쪽으로 나아갔습니다. 한 손으로는 헌금 쟁반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 쟁반 위에 놓인 목발을 붙들고서.. 그 관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이 급속히 침침해졌습니다. 그곳에 있는 모두가 그 목발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기가 자신의 목발을 바친 것입니다! 예배당 좌석 이쪽에 앉아 있던 은행원이 갑자기 코를 풀더니 연필을 손에 쥐었었습니다. 그리고 저쪽에 앉아 있던 상인은 쟁반을 들고 복도를 따라 내려가던 이를 불러 세웠습니다.

역시 눈이 흐려진 목사가 헌금함을 받기 위해 일어서면서 말했습니다. "분명히 이것은 우리의 작은 장애인 친구가 우리에게 보여 준 놀라운 모범입니다." 그러자 회중석 여기저기에서 헌금 쟁반을 든 사람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떤 이가 목발 값으로 50달러를 지불하고 목발을 회중석 소녀에게로 돌려보냈습니다. 헌금 계수가 끝날 때, 헌금 총액은 수백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육체에 장애를 가졌던 작은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가 되어 예배당 밖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내면이 음성을 알아차리고 그것에 순종했습니다. 바로 그것이 그녀가 자신의 목발을 바친 이유였습니다. 그녀의 목발은 구매력에 있어서 수백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투자한 목발은 그녀에게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녀의 헌신은 그 이야기가 다른 이들에게 전해질 때마다 구매력을 높여갔고, 그 끝은 아직도 이르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금 매기가 어디서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언젠가는 굉장히 영향력 있는 여인으로 성장하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그녀는 하나님이 자신의 희생으로 인해 이루신 그 아름다운 일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인식하고 순종했습니다. 바로 그것이 기부의 법칙이며, 삶의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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