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섬김

추수하는 주인

예림의집 2021. 7. 6. 21:20

추수하는 주인

 

때때로 근심은 우리가 운반할 필요가 없는 짐을 운반하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의 일에 진지한 이들은 매일매일 진행되는 방식에 대해 크게 염려합니다. 나도 사실은 같은 생각에서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음을 고백합니다. 한때 나는 세상의 잘못된 사람들에 맞서 싸워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나는 잠을 자야만 했지만 매일 밤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의 무거운 짐들을 잠자리까지 끌고 들어갔습니다. 그로 인해 숱한 베갯머리 계획들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결국 내 이마에는 주름이 짙어졌고 나의 힘은 소진되었습니다.

매일 많은 일들을 끝낸 후에도 이전만큼이나 많은 일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지친 눈에 놀라운 말씀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마태복음 9:38). 그 구절이 즉각 내 마음에 불을 지폈습니다. 나는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오 저런, 추수하는 주인이 계셨어!" 나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대가의 솜씨를 지니신 주님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워 놓으시고 그 일을 이루는데 필요한 각 사람의 역할까지도 지정해 두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일에 대한 책임을 그분께 넘겼습니다. 그때부터 밤이 왔을 때, 나는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추수하는 주님이 계시다"라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나의 삶은 그분께 순종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는 그분의 음성이 언제라도 분명하게 들릴 수 있도록 고요함을 유지하면서 예민한 귀와 날카로운 판단력을 지니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또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그분을 신뢰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또 그것은 밤에 달콤한 잠을 자고 다음 날 아침에 새로운 힘을 얻어 일어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전보다 일을 덜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불화와 소동이 없어진, 보다 나은 일을 의미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활발한 움직임과 함께 필요 없는 것들에 대한 즐거운 포기가 뒤따랐기 때문입니다. 그 같은 태도의 밑바닥에는 이런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추수하는 주인이 계시다!" 그분이 모든 일을 주관하십니다. 나의 역할은 그분에게 온전히, 지혜롭게 충성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대가의 솜씨를 지니신 주님이십니다. 그분은 언제나 승리를 이뤄가고 계십니다. 그때부터 나는 기분 좋은 승리의 흥분이 대기 중에 가득 차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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