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섬김

기부와 삶의 향기

예림의집 2021. 4. 8. 20:58

기부와 삶의 향기

 

돈이 갖고 있는 잠재적 가치는 그 돈이 잘 사용되기만 하면 사람들을 실제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내 친구 한 명은 해외 선교지에서 봉사하려는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담당 의사가 그녀의 건강 상태로 볼 때 해외로 나가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하자, 그녀는 의사의 판단을 존중했으나 그럼에도 해외에서의 봉사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꽤 많은 재산을 얻게 되었던 그녀는 한 사람을 지원해서 그가 자기를 대신해 중국으로 가게 했습니다. 그녀는 그가 선교 활동에 온전히 매진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경비 일체를 부담했습니다.

이것은 그녀가 그 사람이 사역하고 있는 선교지에 실제로 가는 것과 다름없지 않겠습니까? 그 후에 그녀는 또 다른 선교사들을 지원했습니다. 이것은 선교에 대한 그녀의 꿈과 열정을 복제하고 재복제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속한 서클 안에서 분주히 활동하는 동안, 그녀를 대리하는 자들이 그녀의 영향력을 통해 다른 곳에서도 분주히 활동했기 때문입니다.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한 젊은 여자는 그 지역의 다른 여성들에게 기독교적 삶에 관한 메시지를 통해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가진 것이 없어서 생활을 유지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서울 출신의 다른 한 여성이 그녀의 인품과 메시지의 매력에 사로잡혔고 그로 인해 그녀의 삶은 복되게 변화되었습니다. 그녀는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자매들에게 무언가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그런 일에 적합한 재능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그녀에게는 위탁받은 큰 재산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하나님이 자신의 삶을 은혜롭게 변화시켜 주시기 위해 보내주신 새 친구에게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파트너가 되면 어떨까요?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당신이 나에게 전해준 메시지를 다른 이들에게도 자유롭게 전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것을 기쁜 마음으로 당신께 제공하겠어요." 그렇게 해서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한 여자는 자신의 유산으로 비용을 지불했고, 다른 여자는 그 비용에 의지해 살면서 자신의 삶과 특별한 재능을 다른 이들에게 쏟아부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 모두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성령을 통해 수많은 이들의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돈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주님의 법칙을 이해했던 수많은 사람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의 수는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 중에 큰돈을 물려받지 못했거나 돈 버는 능력을 갖지 못한 이들도 돈 때문에 사역이 여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주님의 모범에 영향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가진 것을 값없이 베풀 것이기 때문입니다.

큰 재산을 바치는 이들 곁에는 비교적 적은 액수의 헌금을 통해서도 섬김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때로 나는 적은 금액의 기부에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그 자체가 헌신적인 희생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삶의 그물망 속에 존재하는 갖가지 영향력들의 복잡한 얽힘 관계를 추측할 수 있다면, 아마도 우리는 액수상으로는 작지만 희생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는 기부가 갖고 있는 효능에 대해 여러 차례 놀라게 될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돈은 항상 이중의 이동(a double transfer)을 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돈과 관련된 삶을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일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그 일의 대가로 얼마간의 돈을 얻습니다. 그래서 그 돈은 그 사람을 대표합니다. 그 돈이 그 사람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돈 속으로의 첫 번째 이동인데, 이 같은 돈의 이동은 항상 계속됩니다. 그 같은 돈의 이동을 통해 우리는 음식과 옷과 집을 얻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돈은 다른 형태로 이동하게 됩니다. 돈을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우리의 삶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즉 돈이 이동하는 상태를 따라 우리의 삶도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돈이 이동만큼 자신의 참된 내적 자아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다른 방식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돈을 사용하지 않고 녹슬도록 놔둔다면, 우리도 그 돈과 함께 녹슬게 될 것입니다.

 

'S.D. 고든 > 섬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 있는 희생  (0) 2021.04.19
헌금은 희생의 산물이다​  (0) 2021.04.10
두 가지의 연금술  (0) 2021.04.07
헌금과 교환된 생명들..  (0) 2021.04.06
외국환  (0) 2021.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