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의 열매 구원론
신현우 총신대학교 신약학 교수
그리스도인의 삶의 규범은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주인으로 모시면, 이 가르침을 따라 사는 열매를 맺습니다. 이 열매가 없으면 믿음의 나무가 아닙니다. 마태복음은 믿음으로 구원받는 원리를 열매 구원론을 통해 구체화합니다.
하나님 나라 헌법인 예수님의 가르침
부활하신 예수님에게 하나님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셨으므로(28:18)., 예수님은 온 세상의 왕이십니다. 이 왕은 모든 민족에게 세례를 주고 그분의 모든 명령을 가르쳐 지키게 하리고 명하십니다(28:19-20). 그러므로 예수님의 가르침은 하나님 나라의 헌법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과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율법을 완성합니다(5:17). 예수님은 율법 준수의 가치가 그분의 나라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선언하십니다(5:19).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율법을 더욱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간음하는 행위뿐 아니라 간음하려는 의도 자체를 금하십니다(5:28). 율법이 허용한 이혼도 함부로 하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5:32). 예수님은 율법의 정신을 왜곡해 적용한 유대인의 전통을 비판하시고 이를 바로잡으십니다. 맹세를 지키지 않고 빠져나갈 핑계로 만든 그들의 전통을 비판하시며, "예"나 "아니요"라고 말해도 충분히 믿을 만한 언행을 하도록 그르치십니다.
재판이 원리를 복수의 원리로 왜곡한 유대인의 전통을 비판하며, 복수를 금지하십니다(5:38,39). 이웃의 범위에서 원수를 제외한 유대인의 전통을 교정하시며, 원수도 이웃으로서 사랑하라고 가르치십니다(5:44). 예수님은 율법을 지키는 의도에 관해서도 가르치십니다. 율법 준수의 의도는 사람에게 가 아니라, 하나님께 칭찬받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6:1-18). 예수님은 재물에 대한 태도에 관해서도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먼저 추구해야 할 것은 재물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받은 것입니다. 재물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면 결과적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6:33).
예수님은 비판에 관해서도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남을 비판하는 기준은 남이 우리를 비판하는 기준이 됩니다(7:2). 그러므로 우리는 공정한 비판 기준을 적용해야 합니다. 자기 눈에 대들보가 있으면서 남의 눈에 있는 작은 티를 지적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7:3-5). 예수님의 이러한 가르침은 단지 죄를 깨닫도록 하는 기능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헌법으로, 하나님 백성이 지켜야 하는 그리스도의 율법입니다. 이 가르침을 지키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지은 집과 같으며, 그러지 않는 자는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습니다(7:24-27).
열매 구원론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하나님 통치에 순복하는 하나님 백성의 모습입니다. 교회에 소속되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통치에 순복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닙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분명히 나타납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7:21).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믿음으로 구원받는 원리와 모순되지 않습니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의 뜻대로 사랑을 행하는 열매를 맺게 합니다(갈라디아서 5:6). 이 열매는 참된 나무를 알려 주는 징표입니다(7:20). 마태복음은 어린아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 통치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하나님 백성의 모습이라고 말합니다(18:3,4).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마태복음은 마치 행위 구원을 가르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백성에 합당한 행위는 참된 믿음에서 나오는 열매이므로 결국 믿음으로 구원받음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능하게 하신 분이 예수님이므로, 구원은 예수님을 통해 은혜로 받게 되는 선물입니다. 은혜로 구원받은 백성은 참된 믿음에서 나오는 열매(하나님의 뜻을 행함)를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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