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신약신학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림의집 2021. 1. 14. 22:03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부활하신 예수님은 더 이상 제자들과 함게 사역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살지도 않으셨고 가금씩 만나주셨을 분입니다. 그러자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은 전에 하던 고기잡이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합칩니다. 어느 날 새벽, 디베랴 바닷가의 제자들을 찾아오신 주님은 손수 떡과 생선으로 조반을 준비하시고 그들의 주린 배를 채우게 하십니다.

이처럼 주님이 디베랴 바닷가에 제자들을 찾아오신 것은 "내가 살아난 후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눅 14:28)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들이 합의해서 고기잡이로 돌아갔지만 그렇게 하도록 인도하신 분이 주님이심을 보면서 제자들에 대한 주님의 사랑과 배려에 가슴이 메이게 됩니다.

조반을 마치신 후 주님은 베드로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집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러자 거침없는 베드로의 답변이 이어집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시나이다"(요 21:15).

베드로는 직설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도 이 같은 다짐을 거침없이 했었지만 결국 그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는 부끄러운 전력을 지니게 됩니다. 바로 주님이 이처럼 허물 많은 베드로를 다시 찾으신 이유는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이나 버렸지만 주님은 베드로를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시기 위함입니다 바닥까지 무너진 베드로에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다시 명하십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말로만의 사랑 고백에서 그치지 말고 주님의 택하신 백성들을 실제적으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에 대한 베드로의 사랑은 주님의 백성들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그 진실 여부가 달리게 되었습니다. 베드로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자기 확신이 강한 비전 중심의 리더입니다. 그가 주의 백성들을 사랑으로 먹이기 위해서는 좀 더 관계 중심의 사랑의 리더로 거듭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도 이 점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날 베드로를 찾으셨던 주님은 오늘도 우리 곁을 찾아오십니다. 떡과 생선으로 조반을 준비해서 먹이신 후 "내 양을 먹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입술만의 믿음 고백에서 벗어나 삶 속에서 사랑의 열매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믿습니다"라는 입술의 고백을 얼마나 많이 습관적으로 반복해 왔습니까? 이제는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임"(약 3:20)을 경고한 야고보 사도의 메시지에 마음이 찢겨져야 합니다.

우리의 결단과 노력으로는 우리에게 맡겨진 양들을 사랑으로 먹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순종해서 결단하면 성령께서 앞장서시고 우리를 도구로 삼아 이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그 현장에서 우리는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어느 시대나 믿음의 고백과 사랑의 실천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하지 못할 때 교회는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입술로만의 믿음 고백은 헛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