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섬김

멍에를 통한 섬김

예림의집 2021. 1. 21. 09:00

멍에를 통한 섬김

 

농장에서 사용하는 멍에는 곧 섬김을 의미합니다. 소들은 주인을 더 잘 섬기기 위해 멍에를 멥니다. 그것은 게으름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섬김을 위한 의지적인 항복입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항복이란 말은 종종 강제된 게으름과 밀착된 감시하에 묵여 있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 경우의 항복, 즉 순종은 훨씬 높은 차원을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삶에 대해 특별한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나는 이 놀라운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늘 경외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그것은 주님이 깊은 사려를 통해 우리들 각 사람의 삶을 살피시고 또한 총체적이면서도 상세한 계획을 세우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종종 우리 곁에 다가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를 안다. 나는 줄곧 너에 대해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의 계획을 위해 네가 필요하구나. 나의 계획을 이룰 수 있도록 너의 삶과 모든 능력에 대한 주권을 내게 넘겨라." 이것이 바로 섬김을 위한 순종이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멍에를 통한 삶이고, 멍에를 통한 교제이며, 멍에를 통한 섬김입니다. 이 섬김은 하나님을 위해 사람이 감당하기보다는 주님과 함께 행해집니다. 주님은 결코 누군가를 홀로 보내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우거진 덤불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시면서 가시나무 수풀을 옆으로 밀어내시고, 길을 닦으신 후에 비로소 자신과 함께 길을 갈 사람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함께 가자, 너와 나 둘이서!"

나는 어느 모임에서 한 사내가 일어나서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로드아일랜드에 있었던 일이었는데, 그는 그 지방의 늙은 농부였습니다. 그날 저녁에 그는 자신이 인생의 늦은 시기에 그리스도인이 되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때 심지어는 집 안에 있는 고양이까지도 자기 안에서 발생한 삶의 변화에 대해 알아차렸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내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더욱이나 그 말은 내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기까지 했는데, 그것은 그 말이 동물들에게도 앞으로 보다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는 예언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 같은 삶의 목적에 변화가 생긴 다음 날 아침에 그는 자기 농장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로 걸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더욱이나 주님에 대해 생각하느라 즐거운 마음이 들어 혼자 흥얼거리며 길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그러다가 불현듯 앞에 보이는 어느 술집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았습니다. 아직 그 술집을 육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그의 훈련된 코가 먼저 그 냄새를 맡았던 것입니다. 그 냄새는 아주 강렬해서 그를 강하게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기가 그 술집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전에는 그 술집을 그냥 지나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어서 그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기억해요. 그리고 '주님, 당신이 나와 함께하셔야 합니다. 당신이 내가 그 술집을 그냥 지나칠 수 있도록 도우셔야 합니다. 나는 나 혼자 힘으로는 결코 그럴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죠." 이어서 그는 단순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들어오셨고, 우리는 함께 그 술집을 그냥 지나쳤어요. 그때 이후로 우리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함께 있어요."

그 늙은 로드아일랜드의 농부는 참된 삶에 대해 완전하고도 단순한 철학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유혹을 날카롭게 느끼시고 또한 능히 극복하십니다. 그분은 모든 문제, 모든 어려움, 그리고 모든 기회에 대해 알고 계시며, 그것들이 잇는 곳에 그분도 계십니다. 그분은 그곳에서 우리와 함께 리듬에 맞춰 팔을 흔들며 걷고 계십니다. 바로 그것이 멍에를 통한 삶이며, 멍에를 통한 섬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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