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의 이야기
이제 나는 내 마음에 엉겨 붙어 있는 이야기 하나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것은 늙어서 머리가 하얗게 세고 몸의 기운이 다 소진된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녀는 오래 세월을 하나님께 헌신해온 참된 성인(聖人)이었습니다. 그녀는 성경을 잘 알고 있었고 실제로 많은 구절들을 암송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월이 흐르면서 힘이 빠지고 기억력도 점점 약해지더니, 얼마 전부터는 그녀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성경 구절들을 마음대로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을 거의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햇빛이 잘 드는 거실 창가에 앉아 아래의 한 구절을 거듭해서 되뇌었습니다. "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알고 또한 내가 의탁한 것을 그날까지 그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디모데후서 1:12). 그러나 최근에는 이 말씀의 앞부분을 기억하지 못하는지 그저 "내가 그분께 의탁한 것을"만을 되뇌었습니다. 마지막 몇 주 동안 이 여인은 이 세상과 저세상 사이을 왔다 갔다 했고, 몸은 점점 더 쇠약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사랑하는 이들은 그녀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대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어떤 유언을 남길지 모른다고 생각한 친지들이 그녀를 향해 몸을 수그리자, 이제 그 여인은 한 단어만을 거듭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분, 그분, 그분!" 그녀는 성경 전체를 그 한 단어로 요약해서 그 한 단어 속에 성경 전체를 집어넣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그분, 즉 성경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