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품는다는 것
첫아이 동연이를 양육할 때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아내도 나도 공부를 잘했고 둘째 아이도 공부를 곧잘 하다 보니, 공부에 흥미가 적고 감성적이며 평범한 아이를 이해하기보다 나무란 적이 많았습니다. 성령님이 이 문제를 다루셔서 깊이 회개하게 되었고, 아이에게 "동연아, 네가 아무리 실패해서 깨지고 죄 가운데 허우적 거려도 네가 내 아들이라는 걸 자랑스러워할 거야. 너는 하나님이 아빠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이니까."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내 태도와 시각과 마음이 바뀌어 아이를 더 사랑하게 되니 아이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와 관계가 불편했을 때 아이의 어떤 태도가 유난히 거슬렸던 적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내가 못마땅해한 아버지와 처남의 모습을 아이에게 투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동연이를 있는 그대로 품는 것은, 가족들 가운데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을 포용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지난여름 한국에 나갔을 때 처엄을 만나 용서를 구하고 그가 어떤 길을 가든지 다른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겠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서로 끌어안았는데 처남이 흐느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에게 복음을 설명하고, 그가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교회를 물색해 소개해 주었습니다. 아이을 품는다는 것은 가정과 관계된 모두를 품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내 마음이 더 겸손해지고, 지경이 넓어지며, 가정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확장됨을 경험했습니다.(이용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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