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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경험

예림의집 2020. 7. 6. 09:59

말과 경험

 

근원적으로 말과 경험은 서로 불리될 수 없습니다. 가령 '싸우다'라는 말을 예로 들어 봅시다. 이 말은 처음에는 '싸움'이라는 인간의 경험을 통해 생겨났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곧 그러한 행동을 상징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들도 '싸우다'라는 말을 배우기 전에 먼저 그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마도 아이의 첫 번째 싸움의 대상은 어머니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자라갈수록 싸움이 인간의 보편적인 행동 중 하나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 자신의 경험을 통해 '싸우다'라는 말이 갖는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를 기반으로 '싸우다'라는 말이 갖는 보편적인 의미를 파악하게 될 것입니다. 말은 이렇듯 주신의 주관적 경험을 인류의 보편적인 경험과 연결시켜 줍니다. 그러므로 말은 자신의 경험을 보편적인 인류의 경험에 빗대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아이는 '신뢰하다'라는 말을 알기도 전에 엄마와의 관계에서 신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이러한 엄마와 자신과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가 나중에 '신뢰하다'라는 말의 뜻을 알게 되면 자신의 경험을 더 명쾌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렇듯 말은 예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경험이 나의 경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경험은 그 말의 뜻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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