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와 그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
남편이 유부남일 때 만나 저는 초혼, 남편은 재혼으로 결혼을 했습니다. 전처가 진 빚을 모두 떠안고, 이제껏 일군 모든 사업을 전처에게 주고 아이들 양육비는 주지 않는 조건으로 전처가 아이들을 맡아 키우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아들과 태중의 아이가 있습니다. 결혼하기 얼마 전,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결혼을 하나님께서 싫어하신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헤어 나오지 못할 만큼 남편을 사랑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후회하고 있습니다. 남편을 사랑하고, 제가 낳은 아이도 너무나 사랑하지만 남편의 전처와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어떤 즐거운 일에도 그들이 생각나 마음껏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왜 미안해 하나? 나는 그들이 진 빚을 모두 떠안고 골방 같은 곳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데"라는 못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끔 남편의 출장으로 외로울 때면 그 전처와 아이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가여움에 혼자 울기도 합니다.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점점 하나님을 알아가면서 나의 잘못을 깨닫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등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벌하시는 것만 같고, 저와 제 아이 그리고 뱃속의 아이를 축복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조차 뻔뻔스러운 것 같아 괴롭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편에게 투정을 부리고 다투게 됩니다. 미련한 여인이 다툼을 일으킨다는 말씀이 생각나 다투고 나면 더 자괴감에 빠집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남편이 하나님을 깊이 알게 되고, 얼마 전부터 가정예배도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얻고, 남편의 전처와 아이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정말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답이 보이지 않는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성령께서 지혜를 주시기를 간구하면서 조심스럽게 권면을 드립니다. 먼저, 남편께서도 자매님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통회하는 마음으로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비록 그 죄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두 분을 모두 용서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남편과 자매님 두 분 모두는 남편의 전처와 아이들에게도 용서를 구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처 쪽에서 용서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혹은 끝내 용서하지 않고 원망하며 산다고 하더라도, 마땅히 한 번은 용서를 구하셔야 합니다. 대면하여 용서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면 편지를 쓰시는 편이라도 택해야 할 것입니다.
원리적으로 말한다면 남편과 전처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지고 두 사람에게 모두 재결합이 의지가 있다면 자매님께서 물러나는 것이 옳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어려울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과 같이 자매님과 남편이 계속해서 함께 살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전처 분이 두 분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인다면 세 분 모두 커다란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고 살 수 있겠지요.
다음으로 마음에 부담을 주는 큰 문제는 자녀들 문제입니다. 전처 쪽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아버지가 함께 살고 있지 않고 부모가 이혼한 상태이므로 이미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자매님 쪽 아이들이 성장한 후 그간 일어났던 일의 내용을 알게 되었을 때 가질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하셔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충격을 받는다는 말은 그동안 존경했던 부모님의 과거를 알게 된다면 자녀들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일부로 말해 줄 필요도 없고 가능하다면 아이들이 끝까지 모르고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만 혹이라도 아이들이 자란 후에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런 충격을 주게 된 것에 대해 아이들에게도 사과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으며 경건하게 자란 아이들이라면 어떤 충격도 잘 소화해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경건하게 자랄 수 있기 위해 갑절의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부모가 과거에 큰 죄를 지었더라도 아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이 세상에 태어난 귀중한 존재들이니 늘 축복하며 믿음으로 양육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자매님이 남편과 자주 다투는 문제는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죄의식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며 그로 인해 자매님 마음에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도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통회하며 용서를 구한 일로 인해 두 분이 서로 정죄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은 일입니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인생을 살기는 어렵겠지만, 어떤 큰 죄도 용서하시는 하나님께 경외하는 마음으로 감사드리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되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평화를 누리게 되면 다투는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두 분은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를 불쌍히 여기며 서로를 위해 하나님 앞에 늘 기도하며 살아야 할 부부입니다. <위대한 용서> 이 책을 통하여 거룩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참 평안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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