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살리는 글을 쓰게 하소서
어릴 적 내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꿈꾸던 것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안정된 삶을 살았지만, 때로 세상 모든 것이 시시하게 느껴졌습니다. 막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즈음, 나는 못다 이룬 작가의 꿈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거의 20년 만에 글쓰기에 몰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 쓸 시간을 방해받지 않으려고 도움이 필요한 주위 사람들을 외면하며 냉정하게 처신했습니다. 금방이라도 유명 작가가 될 것처럼 교만한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그런데 정작 공모전에서는 번번이 낙선했고, 나는 깊은 공허감에 빠져 허우적거렸습니다.
그때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세상 책들을 가까이한 것이 내 영혼을 병들게 했습니다. 영혼의 상처와 방황을 다룬 소설책들을 탐독했는데,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지나치게 감정을 이입하다 보니 정서적으로 더욱 침체되었습니다. 피로를 무릅쓰고 계속 글을 쓰며 몸까지 쇠잔했던 터라 공황 장애와 우울 증상까지 겪게 되었습니다.
힘겨워하는 나를 위해 담임 목사님이 기도해 주시며 성경을 읽도록 권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시편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내 영과 육이 말씀으로 인해 깨끗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그것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즐거워하면 우상이 되고 중독과 사망의 덫에 빠지게 됨을 깨달았습니다.
모태 신앙으로 45년간 교회를 다니며 한 번을 제대로 읽어 보지 않은 성경을 처음부터 읽어 나갔습니다. 말씀의 나를 비추어 보며, 하나님 사랑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세상 명예와 허탄한 것들에 마음을 빼앗겼던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했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지체를 섬기지 못하고, 교회에서 직분을 받고도 충성하지 않았던 내 못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QT를 시작하고 미가서를 묵상할 때 이런 구절이 다가왔습니다. "...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미가 7:8). 말씀의 능력으로 일어설 힘이 생겼습니다. 다시 꿈꾸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지쳐 쓰러진 영혼을 위한 글, 그들을 살리는 글을 쓰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탁월한 글을 쓰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거룩함을 추구하며 내게 주시는 사명을 이루게 되길 소망합니다. 허탄한 것을 좇아 살다가 넘어져 절망의 그늘에 앉았던 나를 돌아보시고 한량없는 기쁨을 누리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ε♡з하나님께로..ε♡з > 죄,회개,질병,치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짓말.. (0) | 2020.07.24 |
---|---|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0) | 2020.07.06 |
육체의 질병치유를 위한 성구 (0) | 2020.06.21 |
고통을 '믿음으로' 견뎌 낼 이유 (0) | 2020.06.04 |
눈에 띄지 않는 죄의 유혹 (0) | 2020.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