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사역†/강한별

리 하비 오스왈드

예림의집 2020. 6. 24. 07:18

리 하비 오스왈드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를 낳아준 부모는 물론 다른 어떤 사람으로부터도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한 한 젊은이가 있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 자체가 그에게는 생소했다는 표현이 더 옳은지 모릅니다. 오스왈드의 어린 시절은 지극히 불우한 환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세 번의 결혼 경험을 지니고 있는 그의 어머니는 체격이 아주 건장한 여인으로 누구를 사랑하기보다는 지배하길 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오스왈드는 아버지의 얼굴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태어나기 몇 달 전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었지요. 자연히 그의 어머니는 많은 시간을 일해야만 했기 때문에 이 아이는 어머니로부터 어떤 사랑이나 훈계나 가르침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아이가 엄마의 직장으로 전화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지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린 적도 없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주변으로부터 소외된 채 외로움 속에서 혼자 성장했지요. 사춘기에 접어들었지만 어떤 여자아이도 그와 사귀려 하지 않았습니다. 높은 지능을 갖고 있었지만 학업을 아예 접어둔 채 계속 아이들과 싸움질만 하다가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고 해병대에 입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전혀 다른 병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오히려 비웃음과 조롱만 당하다가 상사를 때려눕힌 사건이 계기가 되어 불명예제대를 하고 맙니다. 나이는 20대 초반이었지만 그는 키가 작고 몸집도 왜소했습니다. 목소리에서는 쇳소리가 났고 벌써부터 머리가 벗어져 있었지요. 아무런 재능도, 기술도 없었고 올바른 판단력도 없었습니다.

결국 외국을 떠돌다 어느 사생아 출신의 여자와 결혼해서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곧 그 여자로부터도 경멸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두 아이를 낳았지만 아버지로 대접도 받지 못한 채 온갖 수모를 겪던 오스왈드는 결국 가정으로부터도 쫓겨나게 되지요.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았고 그 자신도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그는 어느 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그는 창고에 숨겨두었던 장총을 조립해서 어느 건물 6층 창문에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는 당시 세계적인 영웅이었던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머리를 향해 두 발의 총알을 발사합니다. 모두에게 버림받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었던 한 패배자가 당시 한 사람의 영웅을 살해한 것이었지요.

오스왈드의 이 같은 불우한 환경 자체가 그의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열등감으로 인한 그날의 분노는 불쌍하고 상처받은 한 인간의 처절한 모습을 보게 해줍니다. 바로 이 열등감이 아침 안개처럼 뿌연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뒤덮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젊은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본질적인 자존감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을 따라 이 땅에 사람을 지으실 때 의도하신 것과는 전혀 다른 죄 된 모습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영혼의 불쌍한 모습인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이 시대의 열등감과 무능함을 어찌할 수 없다는 잘못된 견해에 단호히 반대해야겠지요.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진정한 자존감의 회복에 앞장서야 합니다. 사람은 그 존재 자체에 귀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보배롭고 존귀한 나』라고 하는 귀중한 책을 여러분에게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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