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욕
사랑은 상대와의 언약에 신실하고자 하는 반면, 정욕은 삶을 나누고 돌보아 주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사랑은 서로에게 숨김이 없고 벌거벗어도 부끄럽지 않지만(창세기 2:25), 정욕은 중요한 것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인격적 교감으로 따뜻해지지만, 정욕은 외롭고 고독합니다. 사랑은 미래를 위해 때로 절제하지만, 정욕은 현재 감정과 만족에만 골몰합니다.
따라서 정욕은 기반으로 하는 관계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쾌락이 충족되지 않으면 오래 지속될 수 없습니다. 사랑에는 신실하고 지속적인 헌신이 동반되지만, 정욕에는 순간의 희열과 만족만 있을 뿐입니다. 사랑은 잠자리를 나눈 살마과 또 다른 방식으로 함께 있기 원하지만, 정욕은 아침이 되면 남의 눈을 피해 남남이 됩니다. 이런 관계를 맺는 사람의 특징은 관계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늘 새로운 대상을 찾아다닌다는 점입니다.
부부 관계가 피폐한 지경에 이른 기혼자들이 다른 사람과의 부적절한 관계 속에서 위안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역시 자기만족을 위해 타인을 욕망한다는 점에서 사랑이 아닌 정욕이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상대에 대한 헌신이나 상대를 풍요롭게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런 이기적인 행위는 배우자와의 언약 관계를 깨뜨릴 뿐 아니라 현재 관계 맺는 사람에게도 결국 상처를 주게 됩니다.
정욕은 육체적 쾌락과 정서적 애틋함과 짜릿함을 추구하고 서로 교환하는 것으로, 그 본질은 자기만족입니다. 오직 그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찾고 이용하는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정욕이 자기만족을 위해 상대를 즐기는 것이라면, 사랑은 하나님을 위해 상대를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하나님의 법에 자기 욕망을 종속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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