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욕과 성욕
그런데 정욕은 성욕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과도한 성적 욕망'으로 정의되는 정욕은 왜곡된 성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대를 원하지만 단지 자신의 쾌락만을 목적으로 상대방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정욕(lust)이라는 단어는 본래 '사치' 혹은 '탕진'을 의미하는 라틴어 '눅수리아(luxuria)'에서 왔는데, 자신을 위해 상대의 육체와 감정을 허랑방탕하게 사용하는 성적 욕망을 가리킵니다.
정욕은 지극히 이기적인 성욕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마태복음 5:28) 것을 간음이라고 하셨는데, 이 구절을 정확히 번역하면 "누구든지 정욕의 대상으로 삼기 위해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마음으로 그 여자에 대해 간음한 것이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욕망을 채우거나 자극하려는 마음으로 여자를 바라보는 것, 즉 정욕을 강하게 정죄하셨습니다. 정욕은 상대의 인격과 삶, 내면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상대를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대상으로 취급합니다. 그러기에 정욕은 그 대상을 비인간화하고, 몸을 함께하지만 결국 서로 안에 고독감만 낳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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