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주의..③
한편 그들의 견해와 달리 교회와 세상은 결코 서로 분리될 수 없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일터이며 교회는 그 일터에서 그분이 일하시는 통로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 목적과 인간의 이기적인 목적들이 충돌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목적이 성취되도록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교권주의와 마찬가지로 경건주의가 교회 안에 강하게 뿌리내린 데는 성도들의 이기적인 이유들이 작용했습니다.
그들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당한 이익들을 챙기는데 이로 인해 교회와 세상을 철저하게 분리시킬 필요가 생겼던 것입니다. 신앙과 삶을 분리시키면 자신의 행동을 감추고 합리화할 여지가 많아집니다. 교회와 세상, 신앙과 자신의 유익이라는 두 세계가 충돌을 일으킬 때 생기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무의식적인 반응일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편으로는 세상과 교회를 분리시키고 또 한편으로는 둘 다를 만족시키는 지점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모순된 생활방식이나 사고체계가 있는지 우리 자신을 곰곰이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경건주의라는 방어수단을 개발해 낸 것도 역시 우리 마음속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세상에 놀란 아이처럼 교회라는 문 뒤에 숨으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치열한 영적 전투가 벌어지는 세상 속에서 용감히 맞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