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진멸 전쟁과 언약

예림의집 2020. 4. 2. 09:21

진멸 전쟁과 언약


신명기는 잔혹한 진멸(헤렘) 전쟁을 명령합니다(신명기 20:10-18). 진멸은 '전적인 바침'을 뜻합니다. 이 명령을 수행하려면 건물을 불사르고 모든 사람과 가축을 죽여야 합니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이는 대단히 당혹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그러나 헤렘 전쟁은 죄로 물든 가나안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신명기 9:5; 창세기 15:16). 성경에 나타난 실제 '진멸'은 대부분 반복적인 '내쫓음(추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이스라엘이 맺은 각 언약 간의 관계에 관한 이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후 시내산(호렙산) 이것이 출애굽 1세대의 '시내산 언약'입니다. 그 후 광야 40년 동안 출애굽 1세대는 거의 모두 죽고 2세대가 가나안 땅 맞은편 모압 평지에 도착합니다. 거기서 모세는 다시 언약을 선포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출애굽 2세대와 맺으신 '모압 언약'(4:44-29:1)입니다.

모압 언약은 시내산 언약의 갱신이므로 둘은 본질상 동일한 언약입니다. 두 언약을 통틀어 '모세 언약'이라 칭합니다. 하지만 모세는 모압 언약을 선포하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채 죽었습니다. 모압 언약의 채결식은 여호수아의 인도 아래 가나안 땅에 실행됩니다(여호수아 8:30-35). 이 예식은 예발산에서 진행되었기에 '에발산 언약'이라고 하며, 때로 '모압-에발산 언약'으로 묶어 부르기도 합니다. 이를 볼 때 '모세 언약'이란 '출애굽 1세대의 시내산 언약+출애굽 2세대의 모압-에발산 언약'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신명기에서 제시하는 법은 모세의 법들의 총합으로, 되풀이되어 선포된 것입니다. 신명기는 출애굽 2세대가 1세대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약속의 땅에서 언약을 지키고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하도록 이스라엘에 엄정한 평가 기준을 제시합니다 만일 그들이 순종하면 복을 얻을 것이고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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