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뚜렷한 진행과정

기도의 뚜렷한 진행과정

성경은 한 가지 문제에 대한 기도 응답의 과정을 뚜렷이 제시해 줍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회심을 위해 기도해 오던 어떤 이가 예수님에 대한 불신을 버리고 그분을 기꺼이 구주로 신뢰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에 담겨 있는데(디모데후서 2:24-26), 여기서 나는 그 내용을 좀 더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이 구절에서 바울은 아직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지 않은 이들, 오히려 그분을 완강히 반대하는 이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가까운 벗이나 가족 역시 그런 태도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그들이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위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바로 그런 이들에 대해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의 종은 그런 이들과 다투는 듯한 태도로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끝까지 오래 참고 온화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요." 즉 주님의 종은 그런 이들에게 겸손한 자세로 진리를 전하고, 오해나 부당한 일을 겪더라도 끈기 있게 참아야 합니다. 사실 그들은 자신의 참 모습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에게 해가 되는 일을 행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종들이 이렇게 행할 때,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을 감화시켜 예수님에 대한 생각을 바꾸도록 인도하십니다. 마귀에게 사로잡혔던 자들이 올바른 이해력을 되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마귀의 덫에서 풀려나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로운 계획에 순종하게 됩니다. 바울이 이 구절에서 말하는 내용의 참뜻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도의 뚜렷한 진행과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베드로후서의 구절은 이런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며(베드로후서 3:9), 마태복음에 기록된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마태복음 6:13).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도록 가르치십니다. "우리를 ...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우리는 이 '구한다'라는 말에서 이런 광경을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습니다. 유대의 좁고 험한 골짜기를 지나가던 한 여행자가 그곳에 숨어 있던 강도들의 습격을 받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여행자들이 나타나 그 강도들을 물리치고 그 사람을 건져내 주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사랑하는 벗이나 가족을 악에서 건져내는 일에는 하나님이 감당하실 몫과 우리가 감당할 몫이 있습니다.

이 일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협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오해를 끈기 있게 견디면서 구원의 진리를 성실히 전달하려 애씁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저들을 악에서 구해 주옵소서!" 이때 우리의 승리자이신 예수님의 깃발을 들고 영적인 삶의 전쟁터로 나아가게 되는데, 악한 자는 승리하신 주님의 그 능력에 맞서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는 분노로 이를 갈면서도 마지못해 싸움터에서 벗어나 도망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통해, 우리의 벗이나 가족은 악한 자의 비열하고 어두운 영향력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건넨 말들과 따뜻하고 친절한 인격적 교제는 그가 올바른 판단력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그는 악한 자에게 풀려나 주님 안에서 삶의 참된 목적을 발견하고 그 길로 걸어가게 됩니다. 이런 기도의 진행과정은 자연스럽고 단순하며 정확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