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가르치는가?
본문은 "그때에"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는 어떤 때를 말하는 것일까요? 본문인 마태복음 18장에 선행하는 17장을 보면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가 매우 특별하게 취급되는 상황이 나옵니다. 변화 산상의 신비한 체험 현장에서 베드로는 주도적으로 예수님과 대화하고 있었고, 17장 말미에서도 세금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과 대화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제자들이 "그때에" 예수님께 나아와 질문을 한 것입니다.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마태복음 18:1).
이런 질문의 밑바닥에는 천국에서도 여전히 주께서 베드로의 존재를 크게 인정하실지 그 생각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제자들의 너무나 인간적인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회를 예수께서는 오히려 제자들에게 천국의 가치를 가르치고 기회로 삼고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어린아이를 불러 앞에 세우고 "너희가 어린아이와 같지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지는 4절을 읽어보겠습니다. "그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다시 말하면 사람들의 인정이나 인기가 아닌 어린아이의 겸손함, 단순성, 혹은 순종 등의 특성이야말로 천국에서 가장 귀하게 평가되는 가치임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당시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서 이런 특성들을 강조하셨다면, 자녀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우리도 이런 가치들을 자녀들에게 강조하고 가르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자녀들에게 그들이 붙잡고 살아야 할 가치로서 출세와 돈, 성공, 일류 학교 등을 훨씬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실이지 않습니까?
언제 우리가 자녀들과 겸손이 가치 혹은 순종의 가치에 대하여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었단 말입니까? "아빠와 엄마는 네가 미국 가는 것 이상으로, 좋은 대학 가는 것 이상으로 네가 이런 일에 정직하고 스승과 친구들 앞에 겸손한 모습으로 사는 것이 훨씬 더 자랑스럽게 느껴지는구나. 주님이 너 때문에 기뻐하실 것 같구나." 이런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미국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든 버지니아텍 조승희 학생이 저지른 참사 사건을 지키 보며 느낀 솔직한 소감은 이 사건의 공범은 다름 아닌 저 자신을 포함한 한국의 모든 부모들이라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우리의 자녀들에게 잘못된 가치를 가르친 그 총체적, 사회적 결과가 그런 비극이었다면 좀 지나친 진단일까요?
이 사건에서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 부모들이 받아야 할 교훈은 무엇입니까? 과연 자녀들에게 천국의 가치를 가르치는 일에 얼마나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까? 이 땅의 그리스도인 부모들조차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망각한 채 소위 세속적인 가치에 함몰되어 자녀들에게 출세와 돈, 성공, 일류 대학, 일류 직장만을 가르쳐 온 것이 아닙니까?
우리는 주기도문을 할 때마다 "나라가 임하시오며"(마태복음 6:10)라고 기도합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이 땅에 실현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가치를 먼저 우리가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있느냐는 말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자녀 사랑, 어린이 사랑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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