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육신의 동인
하나님은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셔서 다시 자기 백성으로 삼기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죄과를 지시고 피 흘리사 사람들을 속량하여 구원하시려고, 또 구원된 백성 가운데 거하시려고 성육신하셨습니다. 한 마디로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죄로부터의 구속을 위함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성육신이 모든 인류의 범죄 때문이라고 말하고 또한 그의 죽음의 속죄를 말합니다. 성육신의 동인은 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인류의 타락이 없으면 하나님의 성육신은 없었습니다. 인류의 죄, 아니 내 죄 때문에 하나님 자신이 성육신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신학사를 보면 성경의 진리와 반대되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교부 오리게네스는 로고스의 성육신을 죄로부터의 구속보다는 만유의 회복에 더 중점을 두어 사탄까지 회복된다는 만물 회복설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중세의 둔스 스코투스는 하나님이 합리적인 피조물들 중에서 하나를 택정하여 말씀과 결합하게 함으로 그 존재를 가장 영화롭게 하려고 작정했는데, 성육신은 바로 그러한 작정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종교개혁 당시 루터교의 목사였던 오시안더는 본래 하나님께서 인류를 방문하기로 작정했는데, 인간의 타락으로 성육신이 앞당겨진 것이라고 하면서 성육신이 죄와 상관없이 작정되었다고 했습니다. 19세기 헤겔의 영향으로 생긴 매개신학에서는 성육신이 죄에서의 구속, 회복 때문이 아니라 인류의 앙양을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르트는 매개사상을 더욱 발전시켜 신인 연합으로 가는 길에 생긴 삽화적 사건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즉 사랑의 하나님이 인간을 교제의 대상으로 지으시고 그들을 자기의 존재에까지 끌어올려 자기 존재에 동참하게 하기 위해 성육신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제자 베르크호프도 성육신을 속죄와 무관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라이너 역시 성육신은 신적 존재의 통보 혹은 분여를 이루어 인간을 신화하게 하기 위해 이루어졌다고 했습니다. 즉 성육신은 하나님의 인격의 성육신이 아니고 신존재의 통보와 인간의 초월의 결합으로 생긴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육신을 부정하는 사상과는 달리 전통적으로 성육신은 그의 백성을 죄에서 회복시키기 위해 이루어졌다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믿고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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